【팩트TV】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최근 새누리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은 비밀독립군이라는 증언이 있다’고 강변하는 데 대해, “역사는 소설이 아니다. 쓰고 싶은 사람들 맘대로 써서 기재하는 본인의 일기장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육군본부가 발간한 <창군전사> 265쪽을 보면 만주 장교 중 그만들의 비밀조직이 있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창군전사>의 내용 중에 ‘만주에 있던 장교들은 그들의 지하조직이 있었다. 박정희, 신현준, 이주일 등 광복군 제3지대의 비밀광복군으로 가서, 거사 직전에 해방을 맞이했다’는 내용이 나와 있음을 언급한 뒤, “이것은 어이없게도 소설이었다”라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사진-영화 백년전쟁 영상 중)
그는 이어 "이건 2008년 <세계일보> 탐문 취재 결과 1967년 박영만 소설가가 쓴 소설 <광복군>의 내용이다. 사실과 관계없는 소설적 묘사가 창군전사에 인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2008년 작고한 김승곤 전 광복회장은 2006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소설 <광복군>의 저자인) 박영만은 청와대에서 돈을 받을 줄 알고 (박 전 대통령을 비밀 독립군으로 묘사한)<광복군>을 썼는데, 내용을 훑어본 박 대통령은 ‘내가 어디 광복군이냐. 누가 이 따위 책을 쓰라고 했냐’며 화를 냈고, 결국 박영만은 돈 한푼 못 받고 거창하게 준비한 출판기념회도 치르지 못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혈서를 쓰면서까지 일본군에 자원입대했던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을 광복군으로 둔갑시킨 내용에 대해 굉장히 불쾌감을 드러냈던 것이다.
한편 정 최고위원은 전날 정부의 ‘국정화 비밀TF팀’이 적발된 데 대해선 "역사쿠데타의 비밀아지트를 발견한 것"이라며 “지금 대학교수들이 들고 일어났다.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격변기에 그 물줄기를 바꾸는 마침표는 이 땅의 지성 대학교수들이 찍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아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조선의 임금이 모든 걸 다할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못한 것이 '사초'를 보는 일과 '사초'를 고치는 일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조선시대 왕이었다면 역사는 박 대통령을 어떻게 기록하겠나. 성군일까, 폭군일까. 박 대통령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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