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13일 “‘먹고 살게만 해주면 독재라도 좋다’는 사람이 많으면, 하루하루 먹고사는 게 삶의 전부인 사람은 훨씬 더 많아지는 법”이라고 꼬집었다.
전 씨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한국에선 독재해야 경제가 발전한다’는 사람 많다. 하지만 독재체제는 먹고사는 데만 온정신을 쏟는 백성이 많아야 유지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른바 ‘박정희 유신독재’ 시대가 살기 좋았다는 사람들을 겨냥해 이같이 지적한 것이다.
그는 “1894년 (갑오개혁 당시)노비제도가 폐지됐을 때 모든 노비가 기뻐하진 않았다.”면서 “그들 중에는 계속 주인집에 머물며 노비로 살기를 원하는 사람도 많았다. 요즘 '유신 때가 좋았다'는 사람들을 보면, 그런 노비가 40% 정도는 됐을 것 같다.”면서 여전히 ‘박정희 유신독재’가 좋았다는 사람들을 힐난했다.
그는 이어 “노비제도가 없어져도 노비가 바로 사라지진 않았다. 노비가 사라져도 노비의식이 바로 사라지진 않았다.”면서 “식민지 상태가 끝나도 친일의식은 살아남았고, 독재시대가 끝나도 독재 추종의식은 별반 줄어들지 않았다”며 친일-독재 잔재가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전 씨는 나아가 “노비제가 폐지된 뒤 양심적인 주인들은 노비들에게 돈을 주어 내보냈다. 반면 노비를 계속 부리려 한 자들은, 결코 노비들이 빈곤에서 벗어나게 해주지 않았다.”면서 “노비의식이 빈곤과 단짝이듯, 독재도 '다수의 빈곤'과 단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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