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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 펴낸 문창극 “만일 이승만·박정희 없었다면…”
“4.19, 민주주의 혼란과 방종-안보 포기“
등록날짜 [ 2015년02월12일 11시47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지난해 6월 '일본 식민 지배와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 논란으로 국무총리 후보가 된 지 2주 만에 자진사퇴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최근 '문창극의 역사 읽기'(기파랑출판사)란 책을 펴냈다.
 
12일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문 전 주필은 이 책에서 "지난해 여름 나는 개인적으로 시련을 겪었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도 그런 개인적 경험이 바탕이 됐다."고 밝혔다.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잘못된 국가관과 역사관이 작용한 결과였다."며 "그것을 고치지 않고는 이 나라의 장래가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문창극 전 총리후보자(사진출처-오마이TV 영상 캡쳐)
 
문 전 주필은 책의 상당 부분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재평가에 할애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의 부산 정치 파동, 사사오입 파동 등 민주주의 원칙을 무시한 행동은 비난받을 만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승만이 한국을 공산화 위협에서 구했다면서 "이승만 같은 리더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3선 개헌 당시엔 박정희를 싫어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며 ”만일 박정희가 없었다면 이 나라가 지금처럼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었을까. 그의 존재가 나라를 위해 큰 행운이었다."고 적었다.
 
또한 문 전 주필은 박 전 대통령이 ‘혈서’를 쓰고 만주 신경군관학교에 입학한 것과 관련해선 "그 시절 꿈이 대장이라면 일본 육사를 가지 않았을까"라며 "박정희를 (일제) 협력자로 보는 것은 너무하지 않은가"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신경군관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 육사 3학년에 편입하고 44년 일본 육사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반면 그는 4.19 혁명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4.19 이후 김일성 전 주석이 당정군 간부회의에서 "장면 정권 때 탄압이 완화되니 인민들이 들고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정말 통일이 흐물흐물 익어 떨어지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썼다.
 
문 전 주필은 "이것이 4.19 이후의 상황이었다. 민주주의를 내세운 4.19 혁명의 결과였다. 그때 민주주의는 혼란이었다. 민주주의 방종이었다. 민주주의는 안보를 포기하는 것이었다."라고 4.19를 민주주의 혼란과 방종, 안보의 포기란 입장을 밝혔다.
 
문 전 주필은 동학에 대해서 동학 자체를 부정하진 않았지만, 부정적인 평가를 드러냈다. 그는 "동학이 내부적으로 봉건질서에 대한 반발로 나온 농민들의 반란이었으나 그것이 당시 상황에서 조선을 개혁할 만한 비전을 지녔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은 밖의 변화에 무지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조선 말기 김옥균·박영효 등의 개화사상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나의 생각으로는 개화사상이 시대에 맞는 가장 현실적인 처방을 내린 사상이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본 자체를 숭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일본 같이 부국강병한 나라로 만들자는 것이었기 때문에, 즉 롤모델을 일본으로 삼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본 친화적으로 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정홍원 총리가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힌 뒤, 총리후보자로 지명된 안대희 전 대법관이 ‘전관예우’로 16억의 고소득을 올린 논란이 불거져 청문회 전 자진사퇴했다. 이어 지명된 후보자는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었다.
 
문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이어지던 중, 지난해 6월 11일 KBS <뉴스 9>는 뉴스 첫꼭지 보도로 문창극 당시 후보자가 지난 2011년 온누리교회에서 '일본 식민 지배와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반민족적 발언을 한 동영상을 전격 공개해 거대한 파문이 일어났다.
 
지난해 6월 KBS가 보도했던 문창극 당시 총리후보자가 온누리교회에서 강연한 발언 중(사진출처-KBS 뉴스영상 캡쳐)


사진출처-KBS 뉴스영상 캡쳐
 
이로 인해 문 후보자에 대한 ’친일‘ 논란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뜻이 정확히 반영된 인사가 아니냐는 질타가 끊이지 않았다. 
 
파문이 일자 문 후보자는 이에 대해 "강연의 특정 부분만 부각돼 전체 강연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우리 민족사에 점철된 시련과 이를 극복한 우리 민족의 저력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이 계속되자 문 후보자는 같은 달 24일 자진사퇴했다. 두 후보자가 연속으로 낙마하자, 정홍원 총리가 유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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