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박근혜 정권 하에서 ‘박정희 기념사업’을 하기 위해 쏟아 붓고 있는 돈은 얼마나 될까?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의 <훅!뉴스> 시간에선, 이른바 ‘박정희 신격화’에 1900억의 예산이 쓰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서울 중구청(청장 최창식)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 군사반란을 모의한 바로 그 곳이었던 ‘박정희 가옥’ 옆에 있는 빌딩들과 주차장을 전부 터서 930평짜리 부지를 만든 다음에, 지하엔 주차장, 지상엔 ‘박정희 공원’을 조성하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예산은 무려 297억에 달한다.
해당 내용을 취재한 권민철 CBS 기자는 “중구청 전체 복지예산의 1/3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며 “돈이 많이 들어가니까 중구청도 처음에는 정부예산과 서울시 예산을 끌어서 쓰려했다. 그러다 ‘웬 국비 투입이냐’는 비판여론이 생기자 구 예산으로 전환한 것이다. 하지만 국비든 구비든 세금은 세금”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박정희 공원’ 조성 사업에 대해, 중구청은 ‘동화동 역사문화공원 및 주차장 확충계획’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최창식 중구청장은 지난 2013년에도 ‘박정희 기념공간 조성사업’을 계획하다 서울시가 난색을 표하면서 사업은 유야무야됐다, 그러나 이름만 바꾼 채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경북 구미에는 ‘박정희 생가’가 별도로 보존돼 있다. 그 사업에도 역시 286억이 들어갔고, 생가 옆에도 65억원을 들여 민족중흥관이라는 별도의 기념관이 만들어져 있다.
게다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엔 208억원을 들인 박정희 기념 도서관이 있다. 그러나 정작 책도 없고 지역 주민들 민원도 끊이지 않는 곳이다.
마포구 주민 권의상씨는 “아예 문을 잠궈놨다”라며 “명색이 공공도서관인데 공공도서관으로서의 기능 제로, 일반도서 비치 제로, 박정희 찬양 온갖 걸 만들어갖고 해놨다. 그게 무슨 도서관인가?”라고 CBS에 전했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이 강원도 양구에서 사단장을 지냈을 당시 공관으로 썼던 건물을 복원하는데도 1억 6천만원이 쓰였고, 강원도 철원에는 전역했던 장소에 지난해부터 40억원을 들여 공원이 조성되고 있다.
심지어 경북 문경에는 그가 살았던 하숙집 옆에도 17억원의 예산을 들인 사당과 기념관이 건립됐고, 심지어는 그가 하룻밤을 묵었던 울릉도에도 12억원의 예산이 쓰여진 기념관이 건립됐다.
공공도서관으로서의 기능을 전혀 못하는 박정희 기념도서관(사진출처-SBS 뉴스영상 캡쳐)
그 외에도 그의 고향인 경북 구미시에는 현재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라는 것도 있었다. ‘박정희 탄신제’라는 것도 해마다 열리고 있었다. 특히 내년은 박정희 ‘탄신 1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청 관계자는 CBS에 “이번에 탄신 TF팀이 생겼다”라며 음악제나 국제학술대회 등을 키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외에도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조성에 구미시는 785억원, 포항시는 42억원, 청도군은 95억원을 각각 쓰고 있었다.
이같은 박정희 기념행사 및 사업에 대해, 권민철 기자는 “저희가 파악한 것만 14개였다. 이들 사업에 모두 1900억원의 세금이 들어갔거나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에 대해선 “이승만, 윤보선, 최규하 전 대통령은 기념사업에 5~50억원, 김영삼·노무현 전 대통령은 100억 안팎이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360억 정도였다”고 밝혔다.
그는 김대중 기념사업비가 1920억원이라는 언론보도에 대해선 “자세히 살펴보니 광주의 ‘김대중컨벤션센터’ 건립비 1,555억원을 슬쩍 집어넣었다.”며 “이곳은 김대중 이름만 붙인 상업시설이다. 마치 뉴욕의 케네디공항처럼”이라고 반박했다. 이른바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체육관 같은 것은 제외한다는 것이다.
권 기자는 결론적으로 “막대한 예산이 들어갔지만 국민들 외면 받으면 그건 다름 아닌 낭비일 것”이라며 “상암동 박정희 기념·도서관이나 신당동 박정희 가옥이 바로 그 경우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공과가 뚜렷한 분 아닌가. 그를 비판하는 분들 역시 똑같은 국민이다. 그 국민들을 배려한다면 기념사업을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추진해서는 곤란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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