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박근혜 정권은 시국사건이나 사회적 이슈에 대한 표현의 검열보다는, 박 대통령 관련(박정희 포함)된 내용의 검열을 철저히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9일자 <경향신문>에 따르면, 문화연대는 “박근혜 정권 떄인 2013년 9월부터 최근까지 검열 논란을 조사한 결과 20여건에 이르렀다.”며 “이를 분석한 결과 사회 이슈 등이 아니라 통치자에 대한 비판·풍자 검열 사례가 많다.”고 강조, 전제군주적 검열 형태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지난 2년간 검열 관련 논란이 월 1회 정도 불거진 셈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풍자 검열의 대표 사례는 2013년 12월 ‘현대문학 사태’다. 월간 문예지 ‘현대문학’은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유신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소설가 이제하·정찬·서정인 등의 작품 연재를 중단시킨 바 있다.
또한 홍성담 화가의 ‘세월오월’은 지난해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까지 출품됐지만, 전시되지 못했다. 이외에 박 대통령이나 현 정권을 풍자한 연출가의 지원 배제나 작가 체포 등도 있다.
홍성담 화백의 작품인 ‘세월오월’ (사진출처-뉴스타파 영상 캡쳐)
문화연대 측은 “박 대통령 심기를 거스르는 창작물은 애초 제작·유포를 차단하는 게 검열 가이드라인인 것처럼 보인다.”고 강조했다.
문화연대는 검열 방식과 관련, “예술가들의 자존심과 명예에 흠집을 내거나, 지원금을 차단하고, 사법적 권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방위적으로 검열이 이뤄진다.”며 “작품의 전시·공연·상영 배제나 강제 중단, 비판적 작품 작가의 고소·고발 및 체포, 공공지원금 지원 배제나 예산축소 협박 등 다양하고 구체적이며 집요한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화연대는 “청와대 등 국가권력은 제왕적 위치에서 숨어서 검열하는데, 검열 전략과 검열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연대는 “공공기관(문화체육관광부와 그 산하기관들)은 검열 주체·대리자 역할은 물론 윗선의 지시와 무관하게 권력자가 불편하면 어떨까를 알아서 판단해 겁을 먹거나 권력에 충성심을 보여 신분 상승을 원하는 욕망에 따른 사전 검열도 있다.”고도 분석했다.
이동연 문화연대 집행위원장(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은 <경향신문>에 “한마디로 보복과 검열의 수단이 야비해졌다.”면서 과거 군사정권 시절과 최근의 사례를 대조했다.
그는 “1980년대에는 예술가들이 감옥에 끌려가도 국가보안법 위반이나, 양심수로 ‘멋있게’ 갔으나, 요즘은 공공기물 훼손 같은 잡범 취급을 하고 벌금을 물린다.”며 “이는 권력이 예술가 행위의 원래 가치를 평가절하하면서 작가들의 자존심을 통제하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영상설치미술가이자 평론가·감독인 박찬경 씨도 “특히 주목해야 할 건 (기관)검열만이 아니라 ‘알아서 기는’ 행태가 일반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자기검열의 일상화에 예술가로서 위기감을 느낀다.”고 <경향신문>에 전했다.
미술가인 김남균 씨도 “검열은 있었어도 전시는 열었던 박정희 정권 때보다, 권력 충성자들이 먼저 막고 나서 전시조차 못하는 것이 지금의 실정이다. 지금이 30~40년 전보다 더하다.”며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 때보다 ‘검열’이 더욱 악랄해졌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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