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박정희 전 대통령 출생 100주년 기념사업에 청와대가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구미경실련은 4일 성명서를 내고 “청와대와의 협의를 거쳐 박정희 출생 100주년 기념사업 예산이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 모금 120여억 원, 경북도 84억 원, 구미시와 포항시 75억 등 모두 300억 원까지 증액됐다”며 기념사업 관련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어 “구미국가산업단지의 경기침체로 시민들의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계획상으로는 경북도의 예산만 뮤지컬 분담금 14억 원 등 84억 원으로 늘었고, 별도로 20억 원을 내년도 국비 예산에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포스코가 있는 포항시까지 가세하면서 구미시 예산도 늘어 내년 박정희 출생 100주년 관련 예산은 구미시의 기념예산 40억 원의 7.5배인 300억으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구미시에 있는 새마을 운동 테마공원 앞의 거대한 박정희 동상(사진출처-국민TV 영상 캡쳐)
이들은 특히 “경북도가 100주년 기념사업을 청와대와 협의하고 있고, 박정희 기념재단에 행사지원 공무원을 파견하는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며 청와대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기념사업을 청와대가 확대·주도함으로써 논란은 정치권으로 확대되고 '구미경제 위기' 문제는 관심사로부터 멀어지고 가려질 것"이라며 "국가 경제와 지역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이 용인할 수 있는 범위에서 기념사업을 최소화하고, 청와대도 기념사업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했다.
앞서 구미 YMCA가 최근 구미지역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대한 여론조사결과 기념사업에 대해 ‘과하다’는 답변이 76.8%에 달했다.
특히 구미시는 박정희 기념사업에 들어가는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구미참여연대는 지난 5월 구미시 측에 박정희 기념사업 추진 현황과 관련된 회의록과 예산 내역 등을 정보공개 청구했으나, 구미시는 "추진 중인 사업이라 공개할 수 없다"며 시민단체 측의 공개 요청을 대부분 거부했다.
이같이 전시성으로 진행되는 박정희 기념사업이 ‘혈세먹는 하마’라는 비난을 많은 이들로부터 받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가 세부 내용 공개를 꺼리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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