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강변하면서, 정말 뜬금없이 자신의 부모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소환했다.
박 대통령은 2일 국무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도)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멈추지 않고 있어서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라며 “가슴시릴 만큼 아프게 부모님을 잃었다. 이제 저에게 남은 유일한 소명은 대통령으로서, 나아가 국민을, 나라와 국민을 각종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이라며 뜬금없이 자신의 부모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되면 대한민국 어느 지역도 안전을 보장받기 어려워지는데 사드 배치와 같은 기초적인 방어 체계조차 마련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어떻게 지켜낼 수 있겠나”라면서 “대한민국은 국민 여러분과 다음 세대의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뜬금없이 “가슴시릴 만큼 아프게 부모님을 잃었다”고 말하는 등, 감성에 호소하는 발언에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트위터에서 “이런 말에 감동하는 사람들이 왜 ‘자식 잃은’ 사람들의 심정은 이해하지 못할까요?”라고 지적했다. 세월호 사건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심정을 이해햐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다.
그러면서 “한 사람이 ‘가슴 시릴 만큼 아프게’ 잃은 부모를 위해서는 수천억원을 써도 안 아깝고, 300명 가까운 사람들이 ‘가슴 시릴 만큼 아프게’ 잃은 자식들 죽은 이유라도 제대로 알자고 하면 돈 아깝다고 하고. 이런 사람들 모두가 나향욱”이라고 일갈했다.
이른바 ‘박정희 신격화’에는 수천억의 예산을 쏟아붓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세월호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에 대해선 돈 아깝다고 말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다.
다른 트위터리안도 박 대통령의 뜬금없는 감성호소에 “그게 사드 반대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이런 감성팔이를 할 요량이면 눈앞에서 자식이 죽어 가는데 국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도 않는 모습을 지켜본 세월호 유족들의 목소릴 외면하지나 말 것이지“라고 일갈했다.
과거 박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하러 국회를 방문했을 당시, 자신을 향해 “살려달라”며 피맺힌 호소를 하던 세월호 가족들에게 눈길도 한 번 주지 않으며 무시한 바 있다.
또다른 트위터리안도 “엄청 많은 사람들이 독재자에게 가슴 시린이 아닌 가슴 찢어지는 아픔을 당한줄은 모르시나?”라며 18년동안의 박정희 철권통치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고문당하고, 목숨을 잃었음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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