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이재명 성남시장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중도강화론’을 외치는 데 대해 “동의가 안 된다”라고 밝힌 뒤 “우리가 오른쪽으로 가면, (유권자들이) 우리를 찍어서 자기 삶에 뭐가 바뀔 거라고 생각하나?”라며 반대 입장을 확고히 했다.
이 시장은 지난 9일 <시사인>과의 인터뷰(24일자 보도)에서 이같이 말한 뒤, “확신을 가진 내부 동력 없이 외부에 영향을 줄 수가 있나? 불가능하다”라고 일침을 날렸다.
그는 “지금 상식 대 비상식 진영이 맞붙었는데, 법대로 규칙대로 상식을 회복하자 그것만 제대로 해도 사람들이 열광한다.”면서 박근혜 정권-새누리당과의 대결은 ‘비상식’과의 대결임을 강조한 뒤, “그런데 무슨 ‘잘사는 사람들 편드는 언어를 써야 한다, 그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승만·박정희 얘기를 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바보짓이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사진출처-한겨레TV 영상 캡쳐)
그는 나아가 “결국 사기치는 것 아니냐, 정치라고 하는 게 사람을 설득하는 일인데, 사기 쳐가지고 설득이 되나?”라며 거듭 ‘중도강화론’은 허구임을 강조했다.
그는 “(조중동류) 언론이 우리보고는 중도로 이동하라는 주문을 많이 하는데, 기득권 집단한테는 중도로 이동하라는 얘기를 안 한다”라며 그 이유에 대해 “놀아나는 것”이라고 꼬집은 뒤, “기득권 세력은 이를테면 고용 문제에서 철저히 기업 중심으로 간다. 대놓고 대기업 중심이다. 단단하게 자기를, 핵심 기반을 먼저 조직한다. 저들은 중도로 이동하지 않는다.”라며 핵심 지지기반을 다지는 것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추진하는 공공산후조리원, 중학교 무상교복, 청년수당 정책 등을 ‘공짜 이미지’ 때문에 중도층이 선호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나는 일부러 더 강조해 쓴다. 정치라는 것은 언어로 싸우는 전쟁이고, 전쟁에는 전선이 있다. 예를 들면 민주 대 반민주 이런 식으로”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무상이라는 건 복지를 받을 시민의 권리를 대표하는 대단히 큰 흐름이었다. 이거 버리면 진보·보수 구도로 돌아갈 텐데 그건 확실히 진다.”면서 “공격에 대응을 못해서 상처 입고 패퇴하는 장군 꼴이 되긴 했지만 당장은 대체할 깃발이 없다. 깃발이 없으면 산산이 분해돼서 각개격파 당한다.”라고 강조했다.
‘깃발이 없으면 산산이 분해돼서 각개격파 당한다’는 주장은, 강하게 결집할 지지층이 있어야 외연 확장도 가능하다는 주장인 셈이다.
그는 지난 대선 평가에 대해선 “대선 때 시장하면서 보니까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조그만 행사에도 따라다니면서 진짜 현장에서 열심히 뛴다. 박근혜 얘기를 하면서 '20만원 준다더라' 막 그랬다”면서 “야당 의원들은 보지를 못했다. 마지막 한 표를 챙기지를 않은 거다. 저쪽이 더 치열하고 이기고 싶어 했다.”고 강조했다. 선거에선 새누리 측이 더 열성적으로 한다고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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