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이재명 성남시장이 “북에서 먼저 포격? 연천군 주민들은 왜 못 들었을까”라는 제목의 <미디어오늘> 기사를 자신의 트위터에 링크한 뒤에, 새누리당과 <조선일보> <동아일보>류 언론에 맹공격을 받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디어오늘>의 기사 제목과 해당 기사 링크를 함께 올린 바 있다.
이에 대해 23일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시장이 또 괴담을 퍼뜨린다.”며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정부발표에 의문제기하는 기사 단순트윗이 괴담유포라.. 한 번도 종북 아니었던 입장에서 님의 종북 과거(NL계열 운동권 출신)와 님 소속 집단이 북에 돈 주고 총격유도하는 종북행위(97년 이회창 대선후보의 당선을 벌인 총풍사건)를 사죄할 용의 있는지 묻습니다.”라고 대응했다.
“조선일보, 기사 제목을 내 주장으로 둔갑시키다니…조작술에 감탄”
또한 이 시장의 트윗을 두고 <조선일보>는 24일자 “성남시장 ‘北이 포격? 연천 주민은 왜 못들었나’ 황당 주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시장을 맹비난했다. 이 시장이 <미디어오늘>의 기사제목을 트위터에 올린 것을, 마치 이 시장이 주장한 것처럼 몰아간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조선일보..그건 미디어오늘 기사를 공유한 것. 기사제목일 뿐 내 주장이 아니라네..다 알면서도?“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나아가 ”기사 제목을 이재명의 주장으로 둔갑시키는 절세의 종북몰이 조작술...감탄합니다^^“라며 왜곡을 일삼는 <조선일보>를 비난했다.
나아가 이 시장은 <조선일보>의 21일자 “하늘 찢는 굉음에 전쟁 났구나 싶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링크하며 “북한군 포격소리 못 들었다는 이런 기사 단순링크 트윗한 내가 종북이면..이런 기사 쓴 신문사와 기자는 북한간첩이겠네요^^”라고 비꼬았다. 또한 그는 “포격소리 못들었다는 뉴스는 연합뉴스 조선일보 미디어오늘이 썼는데 내가 미디어오늘 아닌 조선일보 기사 링크했으면 문제 삼았을까 아닐까? 궁금타^^”라고 <조선일보>를 비꼬았다.
“국가안보를 정권 안보에 이용해 먹은 새누리, 총풍 먼저 사죄하라”
이어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도 이 시장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유사시에 지역주민을 대피시켜야 하는 자리에 있는 자치단체장이 북한의 명백한 도발을 의심하는 글을 올려 혹세무민하고 있다.”며 “이재명 시장의 국가관이 아니라 자치단체장으로서의 근본적 자질을 의심케하는 글”이라고 이 시장을 맹비난했다.
김 수석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이 시장은 “새누리당이 총풍사건 먼저 사죄하면 나도 사죄하죠”라면서 “국가 안보를 정권 안보에 이용해 먹고도 양심이 있어야지..”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그는 “일국의 집권당이라는 데서 이런 양심없는 소리를...총풍 먼저 사죄하세요”라며 거듭 사죄를 요구했다.
이 시장은 특히 김 수석대변인이 ‘자치단체장으로서의 자질이 의심된다’고 한 부분에 대해 “안보장사 총풍사건 반성 않는 새누리 김영우 대변인은 인간의 양심 의심케 하는 글 올리셨습니다.”라고 힐난했다. 또한 그는 “김영우 대변인께 묻습니다..의심기사 공유조차 금지하는 여기가 왕국이오 민주공화국이요?”라고 따져묻기도 했다.
이 시장을 향한 공격은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 최근 ‘친일 망언’을 일삼으며 물의를 일으킨 박근혜 대통령 동생 박근령 씨의 남편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도 등장했다. 신 총재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해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붕괴참사의 원인은 이 시장 때문?과 뭐가 다르죠. 괴담이죠”라며 원색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이거 뭐 별의별 인간이 다 달려드네..자~자~시간차 주지 말고 기냥 한꺼번에 다 뎀비셔들..”이라고 답했다.
“안보문제에 의문제기는 안 된다고? 권력자 자신을 위해 권력 악용하는 것”
25일엔 <동아일보>도 가세했다. 송평인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이날 '횡설수설'이란 이름의 칼럼란에서 <'괴담시장' 이재명>이란 제목의 글을 실었다. 송 논설위원은 이 시장의 트윗에 대해 “북한이 정말 먼저 포탄을 쏜 것인지 의심하는 뉘앙스가 풍긴다“고 비난한 뒤, 이 시장이 국정원 직원 임모 씨가 자살한 후 남긴 유서에 대해 ‘유서같지가 않다’고 의혹을 제기한 것과 ‘세월호 실소유주는 국정원이라 확신’이라고 과거 주장한 것들을 문제삼았다.
송 논설위원은 “의심은 그 근거가 공감을 얻지 못하면 괴담이 된다.”면서 “의심은 진실을 찾아가기 위한 방법적 의심이어야지 의심 자체가 목표여서는 안 된다.”고 이 시장을 비난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 시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공화국의 가치 말살하는 괴담몰이.. 동아일보는 참조하시길>이라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 시장은 <동아일보>가 자신을 ‘괴담시장’이라 비난한 것을 언급한 뒤,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에서 권력행사엔 당연히 민주적 통제가 따라야 한다. 위임받은 권한을 행사하는 공직자가 권한을 정당하게 행사하는지 국민은 감시하고 비판할 권리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세월호 사건과 관련 “(인양된 노트북에서 나온)경영개입 문서(국정원 지적사항)와 특이한 사고보고 체계, 양우공제회의 존재, 정부의 진상규명 비협조 등이 있었다.”면서 “일반적으론 납득이 힘들지만 실소유자가 국정원이라면 납득되는 사항이 여럿이니 국정원을 세월호 실소유자로 의심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의혹 제기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 시장은 국정원 직원 임 모씨의 자살과 관련해서도 “국민해킹의혹을 받는 국정원 직원이 ‘아무 잘못이 없다’는 유서를 써 놓고 자살했다는데 왜 잘못 없는 직원이 자살하는지 국민으로서 의문을 제기하는 게 이상한가?”라고 반문했다.
이 시장은 또한 ‘총풍사건’ 등을 겨냥 “지지층 결집을 위해 긴장을 격화시켜 국가안보를 정략적으로 악용한 전력이 여러 차례인 정부”라면서 “전면전 위기까지 치달은 이번 포격도발에 연합뉴스 조선일보 미디어오늘이 ‘현지 주민 북한군 포격소리 들은 일 없다’는 보도를 했고, 나는 이 기사 중 하나를 트위터에 공유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기사 단순인용을 괴담유포라 몰아가는데 그 자체도 납득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괴담(?) 생산한 조선일보, 연합뉴스, 미디어오늘은 왜 문제 삼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시장은 “국민목숨과 나라운명이 달린 안보문제에 국민은 무조건 정부를 믿고 의문 갖지 말라고 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가?”라며 “더구나 그 정부가 안보를 정략에 악용하며 고의로 군사적 긴장을 격화시킨 전력이 한 두 번이 아닌데..”라고 강조했다.
그는 “간첩행위만큼 병역비리, 방위비리도 국가안보를 해치는 것이고, 정권안보를 위해 국가안보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북풍 총풍)야말로 심각한 종북”이라며 거듭 진짜 종북 행위를 언급한 뒤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고 머슴인 공직자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국민이 직접 피해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언론과 국민은 극가안보에 관계된 일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그리고 의문을 해소하는 것은 머슴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안보문제라 하여 반국가 종북행위로 몰며 의문제기 자체를 불온시하는 것은 반민주적일 뿐 아니라, 국민 아닌 권력자 자신을 위해 권력을 악용하는 민주질서 파괴”라며 새누리당과 <조선> <동아>등의 언론을 비난한 뒤, 송 논설의원의 칼럼에 대해서도 “정권에 불리한 사항이라고 국민의 합리적 의문과 의혹제기를 괴담으로 몰아 입을 막는 것 또한 민주주의를 질식시키는 것이니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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