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새누리당은 29일 "현재 3개 공기업(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의 부채규모와 영업이익을 감안할 때 감당할 수 없는 규모다. 각 사업의 수익성이 불투명하여 국가재정에 큰 부담이 될 우려가 있다."며 뒤늦게 자원외교 부작용을 시인하고 나섰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2003년 이후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에서 116개 사업에 31조원이 투자됐다. 이중 36개 사업은 34조원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20조원이 향후 4년 내 투자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어 “지금까지 모두 이런 투자들은 차입에 의해 이뤄졌고 앞으로 차입으로 투자하여야 한다는 데 사안의 심각성이 있다.”며 “전반적으로 사업 구조 조정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이명박 정권의 자원외교를 계속 감싸왔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부작용을 시인하고 나온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야당이 지목한 자원외교 5인방, 이명박 전 대통령, ‘만사형통’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최경환 경제부총리(MB정권 시절 지식경제부 장관), ‘왕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출처-JTBC 뉴스영상 캡쳐)
앞서 이완구 국무총리는 지난 26일 이명박 정권의 해외자원개발 논란에 대해 "현 상황이나 예상되는 문제를 제로베이스(zero-base)에 놓고 솔직해져야 한다. 솔직하게 가자. 지금쯤 솔직하지 않으면 나중에 정말 큰일난다."며 전면 재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이 총리는 지난 12일에도 대국민 담화를 통해 "해외자원개발과 관련한 배임, 부실투자 등은 어려운 국가재정에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다."며 국정조사가 진행 중인 MB정권의 해외자원개발 비리를 정조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이 보조를 맞추고 나선 모양새다.
하지만 새누리당 측에선 그동안 야당 측이 자원외교 국정조사 특위 증인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그의 둘째 형인 ‘만사형통’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을 요구한 데 대해 필사적으로 방어한 바 있다.
야당 측이 증인으로 MB와 이 전 의원, 최경환 경제부총리(MB정권 시절 지식경제부 장관), ‘왕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자원외교 5인방’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선 여당 측에선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낸 정세균 의원 등을 증인으로 요구하며 물타기했다.
국회 자원외교 국정조사특위 여당 간사인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5일 "이명박 대통령과 대통령을 보좌하는 (문재인)비서실장이 같은 체급이 아니다."라며 MB를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명박 정권 시절 대통령실 법무비서관을 맡았던 권 의원은 야당의 이상득 전 의원 출석 요구에 대해서도 “이 전 의원은 대통령 특사로서 해외자원개발 촉진을 위해 열심히 뛴 거 밖에 없다. 문제 사업에 단 0.001%도 간여한 바가 없다. 대통령 형이란 이유만으로 부르겠다는 것"이라며 적극 감싼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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