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검찰이 ‘메르스 대란’이 정국을 덮은 와중에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발표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불법 대선자금 의혹을 받고 있는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 실세들이었던,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와,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등 이른바 ‘친박 실세’들은 모두 무혐의 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박근혜 대선캠프 불법 대선자금 의혹,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과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은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모두 요직을 맡고 있었다.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남긴 메모에 이들의 이름 옆에 각각 2억, 3억, 2억을 개제했다.(사진출처-MBC 뉴스영상 캡쳐)
김진태 검찰총장은 16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 관련 수사 결과는 이번 주 안에 발표할 수도 있고 조금 더 늦출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몇 가지 확인할 게 남아 있어 좀 더 살피고 있다.”며 “수사팀이 열심히 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검찰 특별수사팀이 참여정부가 성 전 회장을 특혜 사면했다는 의혹 등 일부 보강 조사를 마치는 대로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사팀은 대선자금 의혹과는 관련없는 이완구 전 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에 대해서만 불구속 기소 방침을 밝혔다.
검찰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성 전 의원으로부터 2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홍문종 의원을 상대로 서면 조사 및 소환 조사를 벌였지만 혐의를 밝히지 못했다.
검찰은 유 시장(3억 수수 의혹)과 서 시장(2억 수수 의혹), 김기춘(10만달러 수수 의혹)·허태열(7억 수수 의혹)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병기 비서실장(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과 1년간 140여차례 통화)에 대해선 ‘맹탕’ 서면질의서만 보냈을 뿐, 소환조사는커녕 계좌 추적이나 주변 인물 조사도 하지 않았다.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2006년에 10만달러, 2007년에 7억을 각각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사진출처-노컷뉴스 영상 캡쳐)
반면 경남기업 박준호 전 상무와 이용기 전 부장 등 성 전 의원의 측근들은 증거 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고, 다른 임직원에 대해서도 추가 기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검찰의 ‘친박실세 봐주기’ 의혹이 짙은 수사에 특검론에 목소리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임내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검찰이 메르스 사태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틈타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한 수사를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며 "수사 결과가 발표되진 않았지만 '역시나'라는 소리가 벌써 나오고 있다."고 질타했다.
임 의원은 이어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을 제외하고는 다른 친박 핵심에 대해 결국 서면 조사로 마치는 게 아닌가. 서면으로 할 경우 수사할 의지 없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목소릴 높였다.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도 “오늘이라도 특검이 들어오면 한점 부끄러움 없이 진행할 수 있느냐"고 이날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김주현 법무부 차관에 따져 물었다. 같은 당 노철래 의원도 "돈을 줬다는 당사자가 고인이 된 상태라면 검찰에서 수사의 한계를 스스로 자인하고 순수히 특검을 받았어야 한다."며 "그랬으면 검찰에 대한 불신까지는 안 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차관은 "이 사건의 경우 성 전 의원이 사망해 직접적인 진술을 들을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수사의 어려움을 주장한 뒤, "간접자료를 광범위하게 확보하고 이를 통해 사실 관계를 복원해 가고 있다. 그런 토대 위에서 조사하다보니 시간 많이 걸리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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