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정의당은 20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일본 출국 논란과 관련, "검찰은 마땅히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어야 했다."며 검찰을 질타했다.
김제남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성완종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대선자금으로 미화 1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폭로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급작스러운 출국은 도피성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두 번의 대선 때 김기춘. 허태열. 홍문종 등 친박 핵심인사들이 불법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것이야말로 ‘성완종 리스트’ 스캔들의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그는 "검찰수사가 이완구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에게만 집중된 사이, 성완종 리스트에 언급된 전현직(김기춘, 허태열,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등 박근혜 대통령 주변의 권력실세들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친박실세들 봐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있는 두 전직 청와대 비서실장,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은 김기춘 전 실장에겐 2006년 10만 달러, 허태열 전 실장에겐 2007년 7억원을 건넸다고 밝혔다.(사진출처-SBS 뉴스영상 캡쳐)
김 원내대변인은 이어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면서 "검찰은 이제라도 허태열.이병기 등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과 홍문종 전 새누리당 사무총장 등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인사 전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피의자 신분으로의 소환조사 및 계좌 압수수색 등 강도 높은 수사에 즉각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 전 실장은 이날 오후 다시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실장은 오래전에 잡혀 있던 개인적인 일정으로 어제 출국해 일본에 갔다."며 "용무를 보고 오늘 오후 귀국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야당에서 주장하는 '도피성 출국'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김 전 실장은 자신의 아내와 함께 전날 낮 12시 35분경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 편으로 일본 하네다 공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거론된 8명 중 1명이 어제 해외로 출국해 핸드폰이 해외로밍 됐다는 제보가 있다”며 김 전 실장의 도피성 출국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박 의원은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해외로밍이 됐다는 것은 (출국이) 확실하기 때문에 어떤 경로로 출국했는지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한 뒤 “검찰에서 리스트에 거론된 이들의 출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상당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이 와중에 출국했다는 것은 큰 의혹을 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황 장관은 “출국금지는 개인 신상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외부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며 “다만 필요한 조치는 필요한 때에 정확하게 하겠다.”고 답변해 의혹을 증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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