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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김기춘·허태열 등 당사자 모두 의혹 강하게 부인
홍준표 제외하고 모두 친박핵심
등록날짜 [ 2015년04월10일 16시37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지난 9일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아오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호주머니에서 발견된 메모에 거론된 인사들의 실명과 금액이 공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검경에 따르면, 성 회장이 남긴 메모에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외에도 유정복 인천시장, 홍준표 경남도지사, 홍문종 의원 등의 이름과 건넨 액수가 적혀있다. 성 회장의 로비 리스트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유정복 3억, 홍문종 2억, 홍준표 1억, 부산시장 2억, 허태열 7억, 김기춘 10만달러'라고 적혀 있었다. 특히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이름 옆에는 '2006년 9월 26일'이라고 전달 시점도 명확히 기재돼 있다. 또한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완구 국무총리의 이름은 액수표기 없이 이름만 적혀 있었다.
 
쪽지에 등장하는 이들은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제외하면 모두 친박 핵심 인사들이다. 이 같은 맥락이라면 '부산시장'이라고 쓰여 있는 인물은 서병수 부산시장일 가능성이 높다. 그가 아니라면 2004년 6월부터 2004년 6월부터 2014년 6월까지 부산시장을 역임한 허남식 전 시장인데 그는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이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성완종 리스트'(사진출처-JTBC 뉴스영상 캡쳐)
 
이에 대해 당사자들은 일제히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성 전 회장이 10만달러를 자신에게 줬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그분이 어떻게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맹세코 저는 그런 일이 없고, 사람이 돌아가셨으니까 고인의 명복을 빌겠지만, 난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김 전 실장은 성 전 회장이 2006년 9월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할 때 자신에게 10만 달러를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했다고 구체적 시기와 장소를 밝힌 데 대해서도 "전혀 그런 일이 없다. 전적으로 지어낸 얘기"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성 전 회장과 친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국회의원을 하고 하니까 면식 정도는 있었지만 그런(친한) 친교는 없었다"고 거듭 부인했다.
 
허태열 전 비서실장도 청와대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해명자료를 통해 성 전 회장이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자신에게 금품(7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자신이 클린경선 원칙하에 돈에 대해서는 결백할 정도로 엄격했다. 금품거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참여의원들을 비롯한 캠프요원들은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면서 어렵게 하루하루 캠프를 운영했다.”고 금품거래를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병기 비서실장도 "성 전 회장이 최근 경남기업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됐을 쯤 이뤄진 통화에서 결백을 호소하며 (자신에게) 구명을 요청한 바 있다."면서 “검찰수사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에 대해 섭섭함을 느꼈던 것 같다.”고 말한 사실을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측도 "(성 전 회장과 별다른 인연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 총리의 측근인 최민호 총리 비서실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9대 국회에서 1년동안 같이 국회의원 한 것 외엔 별다른 인연도 없다. 이 총리는 (성 전 회장이 만든)충청포럼의 회원이 아니다."고 금품을 받을만한 인연이 없었음을 주장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도 "(나는) 성 회장을 잘 알지도 못하고 돈을 받을 정도로 친밀감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한 뒤 "내 이름이 왜 거기에 있는지 모르겠으나 정치판에는 중진 정치인 이상이 되면 로비하려고 종종 빙자하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도 "2억, 참 마른하늘에 번개친다고 하나 뭐라 그러나"라며 "그 양반은 19대 이전에는 본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국회에 들어와서 만난 사람인데, 돈을 받을 그런 인간관계가 아니“라고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홍 의원은 "사무총장 하면서 너무 가슴 아프게 한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며 "나는 그 분이 친박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2007년 경선 때부터 했는데, 그 전에 본 적이 없다. 경선때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인천시를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유 시장은 성 회장과는 19대 국회에 들어와 만난 동료의원 관계일 뿐"이라며 "이른바 '성완종 메모'와 관련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금품수수설을 부인했다.
 
서병수 부산시장도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맡았을 때 성 전 회장이 선진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었고 두 당의 통합과정을 함께 논의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며 "그 이후로도 몇 번 통화하고 만나기도 했지만, 성 회장이 금품을 건넬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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