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는 8일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죄질로 보나 혐의 내용으로 보나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8명 중에서 가장 핵심이며 다수가 관련돼 있고, 액수로 보더라도 더 큰 금액이 연관돼 있는 게 (박근혜)불법대선 자금 관련”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나아가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특검으로 가느냐 안 가느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전 대표의 발언은 ‘성완종 리스트’ 중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는 꼬리에 불과하다는 셈이다. 이들은 대선자금과는 관련없이 개인 비리이기 때문이다.
노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검찰 수사 관련해서 (박 대통령이)개입하는 게 몹시 문제가 있다”면서 “사실은 불법 대선자금이 박 대통령 쓰라고 건네준 돈인데, 이 부분에서 대통령은 최소한 참고인으로 그 문제의 사실 관계에 대해서 진술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자신과 연관된 사건과 관련해서 수사 방향을 두 차례나 (참여정부에서)특별사면 받은 게 문제다, 그것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식으로 해서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식으로 개입하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자초한 일이기 때문에 삼가해야 되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이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2억 수수 의혹이 있는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과 7억 수수 의혹이 있는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대선 박근혜 캠프에서 요직을 맡은 3인(홍문종·유정복·서병수)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모두 불법대선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다.(사진출처-MBC 뉴스영상 캡쳐)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 측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당시 박근혜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에게 7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사진출처-노컷뉴스 영상 캡쳐)
앞서 성 전 의원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허태열 전 비서실장(당시 한나라당 의원, 박근혜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에게 현금 7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2012년 박근혜 대선캠프의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던 홍문종 의원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성 전 의원은 자신이 준 돈 2억원을 홍 의원이 대선자금으로 썼고, 회계처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 전 대표는 “유정복 인천시장(3억원)이나 또는 (서병수)부산시장(2억원)으로 명기된 부분과 관련해서도 다 이게 대선 때 건네진 돈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이 문제는 공소시효도 남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냥 덮고 갈 수는 없는데, 이걸 현직 대통령과 연관됐다는 이유로 수사를 미루게 된다면 오히려 문제가 눈덩이처럼 커져나갈 것”이라며 검찰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유 시장과 서 시장도 당시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각각 직능총괄본부장과 당무조정본부장을 맡은 바 있어, 성 전 의원이 이들에게 줬다고 주장한 자금도 불법대선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홍준표 한 달 만에 소환? 속도조절 의심”
한편 노 전 대표는 홍준표 경남지사 검찰 소환이 한 달이 지나서야 이뤄진 것을 두고 "(검찰 수사가)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속도가 대단히 느린 것은 사실이다. 여러가지 고려와 판단과 속도조절을 한 게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노 전 대표는 홍 지사의 소환이 한 달이나 늦춰지면서 리스트 당사자들이 증거 인멸이나 알리바이를 만드는 데 충분한 시간을 주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증거인멸 시도는 분명히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용납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엄격한 수사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홍 지사가 8명 중 가장 먼저 소환되는 데 대해 홍 지사 스스로 "팻감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 "정치적 올무"라는 발언을 한 데 대해선 "8명 중에서도 돈 준 사람이 명확하게 적시된 것은 홍 지사 건이므로 먼저 수사의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표적수사가 이뤄진다는 식으로 물타기하는 방어논리로는 결백을 증빙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노 전 대표는 홍 지사의 구속 여부에 대해서는 "불법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일반인이라면 오늘 조사받고 그냥 나오기는 어렵다. 그런 점에서 검찰이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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