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숱한 거짓말까지 하며 완강하게 버티던 이완구 총리가 20일 밤 사의를 표명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총리의 사퇴가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이완구 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는 사건의 핵심과 관계없는 곁가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 친박권력형 비리게이트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병헌 최고위원은 21일 이완구 총리 사퇴와 관련해 "(이것으로)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다. 총리 사퇴는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우리가 총리 사퇴를 주장한 것은 단순히 '자리를 떠나라'는 의미가 아니라 공정한 수사 조건을 위한 것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기춘,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사진출처-노컷뉴스 영상 캡쳐)
이어 그는 "총리가 사퇴를 결심한 만큼 검찰은 공정한 수사를 빈틈없이 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성완종 전 의원이 죽음을 통해 증언하고 간 '성완종 리스트' 8인방에 대해 우선적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병두 의원은 "이 총리, 홍준표 경남지사 두 분은 이 사건의 본질과 관계없는 곁가지"라며 "개인의 경선자금과 선거자금의 문제다. 성완종 전 의원이 폭로한 핵심은 2007년 2012년 불법대선자금과 관계된 것"이라며 친박실세들에 대한 수사를 주장했다.
그는 "이 총리가 물러났다고 사건이 해결됐다고 보는 것은 착시다. 이제 쪽문을 지난 것인데 대문을 열어보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며 "3명의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과 홍문종 의원, 서병수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세 분에 대한 수사도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전 경남기업 회장)은 지난 9일 사망 직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당시 박근혜 캠프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에게 현금 7억원을 서너 차례 현금으로 지급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에도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당시 박근혜 캠프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에게 2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했다고 증언했다. 성 전 의원은 ‘회계처리 되지 않은 돈’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요직을 맡은 3인방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있고, 불법대선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사진출처-MBC 뉴스영상 캡쳐)
아울러 2012년 대선 당시 유정복 인천시장이 박근혜 캠프 선대위 직능총괄 본부장을 맡았고, 서병수 부산시장이 박근혜 캠프 선대위 당무조정본부장을 맡았던 만큼, 성 전 의원이 지난 대선 당시 이들에게 불법대선자금 전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임내현 의원도 "성 전 의원의 자필 메모와 자진해서 대화를 녹음한 것을 발견했는데도 법무부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 부풀리기라고 한다."며 "(성 전 의원이) 스스로 작성한 메모나 스스로 요청한 언론사 인터뷰 녹취는 증거능력도 있고 증명력도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권에서 총리 사퇴로 유야무야 하려고 한다면 큰 잘못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4.29 보선을 넘기기 위한 지연작전 아니냐"라며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출국한 것 외에 다른 8인방 1인도 해외에 갔다는 의혹이 간다. 검찰이 직무유기 행태를 보이지 않나.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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