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돈 받은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
지난해 4월 1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완구 당시 국무총리가 이른바 ‘성완종리스트’와 관련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돈을 받았느냐고 묻자 내놓은 답변이다.
그리고 290일 후인 2016년 1월 29일 서울지방지법 형사합의 22부(장준현 부장판사)는 이완구 전 총리가 성 전 회장에게 3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성완종의 인터뷰 녹음파일의 진실성과 이를 뒷받침하는 비서진의 진술 신빙성을 모두 인정할 수 있다”고 유최 판결 이유를 밝혔다.
성 전 회장은 자살하기 전 경향신문과 전화인터뷰에서 2014년 4월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이완구 후보에 대해 “머리도 크신 분이고 아무한테나 처신할 수도 없고, 다 선거때마다 조금씩 주고받고 그러는 거잖아요”라며 “선거사무소 가서 내가 한나절 정도 있으면서 이양반 한테도 3천만 원 줬다”고 폭로혔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는 “그런 사실이 없고 돈 받은 적도 없다” “사실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난다면 물러나겠다”면서 심지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만약 돈을 받은 증거가 나오면 제 목숨을 내놓겠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성 전 회장의 수행원이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성 전 회장이 서울에서 타고 간) 승용차에 비타500 박스가 하나 있었다”며 “회장님의 지시에 따라 그 박스를 꺼내 들고 (이 총리의 부여 선거사무소) 건물 계단을 올라갔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천안 시외버스터미널 유세 장면(사진출처 -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 플리커 앨범)
수행원은 “성 전 회장은 홍 모 도의원 등과도 현장에서 인사를 나눈 기억이 나고, 칸막이 안에서 이 총리를 만났다”며 “(성 전 회장 지시로) 비타500 박스를 테이블에 놓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시 선거사무소는 넓은 홀에 여직원 둘이 있었던 기억이 나고, 한쪽 칸막이 안에 이 총리와 성 전 회장 둘만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자신의 금품수수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거짓으로 대정부질문 답변을 했다는 의혹도 터져 나왔다.
이 전 총리는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이 “2012년 대선 때 어떤 직책을 맡았었느냐”고 묻자 “암투병 중이라 유세장에 한두 번 간 적 있으나 유세는 못 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노컷뉴스가 2012년 11월 28일 천안 유세에 이 총리가 천안 아우내장터에서 유세차에 올라 “몸이 아직 완쾌되지 않았지만, 집에 앉아 있을 수 없어서 다시 천안시민 여러분을 찾게 됐다”며 “천안에 세 번째 내려와서 천안시민들에게 소소히 말씀드리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박근혜 후보 지지연설 동영상을 공개한다.
또 팩트TV는 이날 천안의 번화가인 천안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유세에서 이 총리가 박근혜 후보와 함께 유세차에 오른 모습을 확인해 보도했다.
결국, 이완구 총리는 ‘역대 최단기 총리’라는 불명예와 함께 취임 63일 만인 4월 21일 사의 표명을 하게 된다.
이완구 전 총리는 이날 재판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재판부가 검찰 주장을 토씨 하나 빠트리지 않고 다 받아들였다”고 불만을 나타낸 뒤 “항소심에서 다투겠다”며 여전히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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