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더불어민주당이 2일 ‘성완종 리스트’에 언급됐던 친박 핵심 6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법원이 지난달 29일 이완구 전 총리에 유죄판결을 내려 ‘성완종 리스트’가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내린 만큼,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진행한 것이다.
박성수 더민주 법률위원장 등 더민주 소속 법률가 7명은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날 검찰에 고발했다.
박 위원장은 "법원이 성완종 씨의 메모와 녹취록에 대한 증거능력을 인정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유죄라면 성완종 리스트에 나와 있는 나머지 인물들도 유죄"라며 "검찰은 즉각 재수사에 착수해 소환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이 전 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6명에 대해서는 이름뿐만 아니라 구체적 액수도 기재돼 있다."며 "6명에 대해서도 증거능력이 충분히 인정된다. 정권 실세에 대한 봐주기 수사라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사진출처-YTN 뉴스영상 캡쳐)
故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전 경남기업 회장)은 지난해 4월 9일 목숨을 끊으면서 자신의 옷주머니에 “김기춘(10만 달러), 허태열(7억), 홍준표(1억), 부산시장(2억), 홍문종(2억), 유정복(3억), 이병기, 이완구”라고 적힌 메모를 남긴 바 있다. 홍준표 지사를 제외하곤 모두 친박 핵심에 속한다.
성 전 의원은 자살 직전,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2006년 9월, 박근혜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독일을 방문할 당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당시 한나라당 의원)에게 10만 달러를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성 전 의원은 또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당시 한나라당 의원, 박근혜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에게 강남 리베라호텔 등에서 만나 현금 7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2012년 대선을 앞두고도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당시 박근혜 대선캠프 조직총괄본부장)에게도 같이 사무실을 쓰면서 2억원을 전달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성 전 의원이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그가 허 전 실장과 홍 의원에게 전달한 돈은 모두 ‘불법 대선자금’일 가능성이 높다. 성 전 의원은 ‘유정복 3억, 부산시장 2억’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2012년 대선 당시 유정복 인천시장과 서병수 부산시장은 박근혜 캠프에서 각각 직능총괄본부장과 당무조정본부장을 맡은 바 있어, 역시 ‘불법 대선자금’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대선자금 의혹과는 무관한 이완구 전 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만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했을 뿐, 나머지 6인에 대해서는 소환조사, 계좌추적도 하지 않고(홍문종 의원만 한차례 소환조사), 모두 ‘맹탕’ 서면 질의서만을 보낸 뒤 수사를 마무리해 빈축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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