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를 매듭지으려는 것으로 알려진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이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소환을 통보하고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특별수사팀이 리스트에 거론된 친박 핵심들이 아닌 야당 정치인 소환 조사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故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이 김 전 의원에게 금품 로비를 벌인 정황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검찰은 김 의원 보좌진을 소환 조사했으나, 구체적인 진술이나 물증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 의원은 생전에 여야를 가리지 않고 폭넓게 정치인들과 친분을 쌓아 왔기 때문에 여야 정치인들에게 금품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성 전 의원은 숨지기 하루 전 김 의원를 만나 억울함을 호소하는 등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성 전 의원이 자살하기 전날인 지난 4월 8일 저녁, 성 전 의원과 ‘냉면 회동’을 가진 바 있다.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사진출처-오마이TV 영상 캡쳐)
김 의원은 이에 대해 당시 언론에 "마지막날(자살 전날인 8일) 저녁 급히 만나자고 연락이 와서 오후 8시 30분경 냉면을 먹으면서 잠깐 만났다."며 "성 전 의원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세상이 야박하다는 말을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성 전 의원이 정서적으로 고양돼 있었다."며 "나는 다음날 있을 영장실질심사를 변호사와 차분하게 잘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그는 성 전 의원이 구명요청을 했느냐는 질문에 "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성 전 의원의 관계와에 대해선 "'DJP 연합' 당시 JP(김종필)의 측근으로 소개를 받았으니 알고 지낸지는 오래됐다."며 "이후로는 정치적 관계라기보다는 인간적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성 전 의원 측과 함께 베트남으로 가족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진행한 뒤 '리스트 8인' 이외에 금품수수 의혹이 있는 정치인들을 직접 소환 조사할지, 서면 조사할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분간 보강 수사를 이어간 뒤 수사 마무리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불법 대선자금’ 의혹과 연관된 친박핵심들에 대해선 서면조사 외엔 실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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