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새정치민주연합이 29일 '성완종 리스트' 관련 김한길 의원에 대한 검찰의 3차 소환통보에도 불응하기로 했다. 김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을 야당에 대한 탄압으로 규정하고 당 차원에서 ‘소환거부’ 방침을 정한 데 따른 것이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 2차례 출석 요구에도 김 의원과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이 응하지 않자 28일 3차 통보를 보낸 바 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우리 당은 앞으로 몇 차가 될지 모르지만, 김 전 대표에 대한 부당한 수사에는 결코 응할 수 없다."며 “이번 3차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여권과 야당에 대해 확연히 다른 검찰의 잣대를 보며 어느 누가 '성역 없는 수사이고 야당 탄압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이것이 우리 당이 김 의원의 검찰의 소환 통보에 불응해야 한다는 이유이자 특검이 필요한 이유로, 검찰은 지금이라도 ‘친박게이트’라는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수사행태를 중지하라"라고 말했다.
김한길 의원은 지난 2013년 5월 당시 민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3,000만원을 전달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이같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으며, 24일과 26일 두 차례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은 채 “검찰의 부당한 소환에 응해선 안 된다는 당 지도부의 방침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사진출처-SBS 뉴스영상 캡쳐)
또한 검찰이 ‘성완종 리스트’ 관련해 수사하고 있는 이인제 의원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성 전 의원으로부터 2,000만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의원과 성 전 의원은 각각 선진통일당의 대표와 원내대표를 맡은 바 있고, 새누리당과의 합당을 주도했었다.
이 의원은 해외출장 일정을 일부 취소하고 26일 귀국해 27일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출두 당일 연락 없이 소환에 불응했다. 이 의원은 아직까지 수사팀과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두 의원이 계속 소환에 불응할 경우 서면조사로 대체할지, 조사 없이 곧바로 기소할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검찰은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8명 중 친박핵심 5명(김기춘·허태열·유정복·서병수·이병기)에겐 소환조사는커녕 ‘맹탕’ 서면조사로 마무리한 바 있다. 반면 ‘성완종 특사’ 의혹과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 씨를 이미 소환조사했고 기소할 방침인 만큼, ‘망신주기 수사이자 형평성을 잃은 수사’라는 질타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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