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0일 “다시 한 번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표의 진심에 의지하면서, 야권의 총선승리를 위해 살신성인하는 지도자로서의 결단이 있으시기를 간청한다.”며 또다시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주장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제 고민도 점점 더 깊어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지막’이라는 표현까지 쓴 것은 안철수 의원 등을 따라 ‘탈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저는 며칠 전, '여전히, 야권통합이 답입니다'라고 쓰면서, 완곡하게 문재인 대표의 결심을 요청드렸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문 대표께서는 정반대의 판단을 하시는 듯하다"고 문 대표를 또다시 비판했다.
그는 이어 "패권정치에 등돌린 동지들이 당을 떠나고 있는 마당에 오히려 패권체제를 강화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공천권이라는 공포의 칼날이 번뜩이면서 많은 소리들이 숨죽이고 있다. 하지만 소리없는 당은 이미 정상적인 정당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혁신의 이름으로 반대파 의원들을 내치겠다는 것이 진정한 혁신일 수 없고, 혁신의 간판만 내걸면 패권추구도 얼마든지 정당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판"이라며 김상곤 혁신위안이 비주류 숙청용이라고 강변한 뒤 “국민이 박수치고 환영하지 않는 혁신이 무슨 혁신이겠나”라고 문 대표를 거듭 비난했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사진출처-오마이TV 영상 캡쳐)
그는 나아가 "4년 전 총선을 앞두고, 그 당시는 우리당 지지율이 새누리당을 앞서거나 비등하던 때에, 당권을 장악한 패권세력이 말로는 혁신공천을 앞세우면서 실상은 계파공천을 밀어붙인 것이 가장 큰 패인으로 꼽힌다."며 "결코 되풀이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그도 지난 총선 당시 광진갑 지역구에 전략공천된 바 있다.
그는 또한 자신이 안철수 의원과 공동대표를 했을 때인 지난해 7.30 재보선 선거 당시, ‘세월호 사건’ ‘문창극 등 인사 참사’ 등으로 민심이 이반한 상황에서도 ‘돌려막기 전략공천’으로 ‘공천 참사’를 일으켜, 국회의원 15석 중 불과 4석만 차지(호남권 3석, 수도권 1석)하는 궤멸적 참패를 당했던 사실은 거론하지 않았다.
그는 더 나아가 “패권정치는 반혁신이다. 나갈 테면 나가라고 분열을 방치하거나 조장하는 건 혁신에 반하는 패권적 행태”라며 “나만 옳으니 당신들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라 권위주의다. 지도자가 눈과 귀를 닫으면 나라의 미래가 위험해진다.”라며 문재인 대표가 패권주위를 휘두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우리당이 마침내 문재인당으로 남을 것인지, 야권통합으로 총선승리를 실현해낼 것인지를, 이제 문재인 대표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며 "저는 그 어느 때보다 겸허한 마음으로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하지만 총선승리를 위한 야권통합의 길을 막아선다면 누구와도 결연히 맞설 것“이라며 문 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시 앞으로도 전면전을 벌이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17일에도 문재인 대표가 "당내투쟁을 야기하면서 혁신을 무력화하고 당을 흔들어서 결과적으로 정권교체를 방해하는 세력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최후통첩을 한 데 대해 ”문재인 대표의 표정과 말씀이 무섭다. 이 단호함과 엄격함은, 먼저 거울을 보면서부터 적용돼야 마땅하지 않겠나"라며 비꼰 바 있다.
그는 지난 5월부터 문재인 대표를 원색 비방하며 사퇴를 주장해왔으며, 자신에게 ‘열세지역 출마’를 촉구한 김상곤 혁신위도 원색 비방했었다.
지난 2007년 2월 참여정부 시절,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이었던 그는 원내대표 임기가 끝나자마자 이종걸·주승용·우윤근·전병헌·노웅래 등 22명의 의원들과 당을 집단탈당한 바 있다. 이처럼 안철수 의원을 따라 탈당하는 의원 숫자가 비주류의 좌장격인 김한길 의원의 거취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