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의 이른바 10대 혁신안을 수용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특히 안 전 대표가 10대 혁신안 중에 첫 번째로 올린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갖고 대대적 공천 물갈이에 나설 것임을 밝혀 비주류를 당혹케할 전망이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은 말을 하나 더 보탤 때가 아니라 힘을 모을 때다. 총선에서 승리할 것인가. 패배할 것인가 둘 중 하나”라며 "총선까지 시간이 얼마 없다. 더 이상 논쟁과 논란을 벌일 만큼 한가하지 않다.“고 전날에 이어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부정부패, 온정주의는 없을 것이다. 혁신과 단합 앞에 어떤 계파도 없을 것이다. 타협하지 않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사진-새정치민주연합 홈페이지)
문 대표는 이어 비공개회의후 김성수 대변인을 통해 안철수 의원이 주장해온 10개 혁신안을 전면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헌당규 개정 신설은 최고위 의결과 당무위, 중앙위 의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의 10개 혁신안 조항을 어떻게 (당헌당규에) 반영할지 실무자가 검토해서 다음 최고위에 보고하도록 했다."며 "그것이 의결 사항이고 문 대표가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표가 신속하게 절차를 밟아달라고 총무본부장에 지시했다.”고 김 대변인은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9월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요구한 10개 혁신인의 핵심 중 첫 번째는 ‘원스트라이크아웃제’로, "부패 혐의로 기소되어 유죄판결을 받거나 재판에 계류 중인 당원에 대해서는 즉시 당원권을 정지하고 당직은 물론 일체의 공직 후보 자격심사 대상에서 배제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항소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박지원 의원을 비롯, 이미 의원직을 상실한 김재윤 전 의원과 함께 ‘입법 로비’ 혐의로 재판 중인 당내 중진 신계륜·신학용 의원 등이 공천탈락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또 부패혐의로 최종 유죄확정이 된 당원은 즉시 제명 조치하는 방식으로 당은 부패연루자와 확실하게 연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안 전 대표의 안이 반영될시, 대법원 유죄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잃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당원에서 제명된다.
문 대표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마친 후, 당무 감사를 거부해 당헌당규를 위반한 유성엽·황주홍 의원과 ‘로스쿨 졸업시험’ 압력 의혹을 받고 있는 신기남 의원, 책장사 의혹을 받고 있는 노영민 의원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에 체포된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에 대해 엄중조치를 지시한 바 있다. 자신의 측근이든 비주류든 원칙 앞에 예외는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주장해온 10개 혁신안을 당헌당규에 포함시키라고 지시하면서, 대대적으로 공천 개혁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한편 이날 최고위에선 문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고, 가계부채특별위원회를 신설해 정청래 최고위원에게 위원장을 맡겼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5일(내일) 열릴 민중총궐기 집회에 대해선, 당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이 적극적으로 충돌방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충돌을 막기 위한 ‘평화유지단’에 참여하며, 평화의 상징으로 장미꽃을 손에 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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