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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식 “김한길, ‘피해자 코스프레’ 그만 두라”
김한길 ‘탈당의 변’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 “적반하장의 본보기”
등록날짜 [ 2016년01월05일 17시22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더불어민주당 온라인입당 프로젝트를 주도한 문용식 디지털소통위원장은 4일 김한길 의원이 문재인 대표가 패권주의를 휘두르고 있다고 맹비난하며 탈당한 데 대해 “적반하장의 본보기라 할만하다.”고 질타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이 밝힌 뒤, “같은 상황을 두고 인식이 이렇게도 다를 수 있을까 놀랄 정도”라며 김 의원의 ‘탈당의 변’에 대해 조목조목 날선 반격을 가했다.
 
문용식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소통위원장(사진출처-뉴스300영상 캡쳐)
 
 
“당의 실제 패권 휘두른 사람은 김한길, 가해자가 ‘피해자 코스프레’”
 
문 위원장은 김 의원이 문재인 대표가 패권주의를 휘둘렀다고 비난한 데 대해 “문재인 대표는 1년 내내 대표직 사퇴 문제로 시달려왔다. 당직자 한명 대표 맘대로 임명하지 못했다. 대표 당선 직후 단행한 인사는 통합 탕평인사”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2월, 문 대표는 대표로 선출된 뒤 사무총장으로 양승조 의원(손학규계), 수석대변인으론 김영록 의원(박지원계), 대표 비서실장으로는 김현미 의원, 대변인에는 유은혜 의원을 임명한 바 있다. 모두 현 주류 측 인사와는 거리가 멀다.
 
문 위원장은 이어 “이에 비해 당에서 실제 패권을 행사한 사람은 김한길 전 대표였다”면서 “그는 2013년 4월 전대에서 당선된 이후 모든 인사를 자기 뜻대로 했다. 당시 비주류였던 소위 친노 친문 진영은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당대표의 리더십을 존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2014년 3월 안철수 의원과의 합당(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 이후에도 김-안 공동대표는 실제로 모든 결정권을 독점했다”면서 대표의 결정을 견제하거나 보완할 위원회도 없었고, 지역위원장 임명권마저 두 의원이 쥐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나아가 “당의 실제 패권은 김, 안 두 공동대표가 휘둘렀다. 그 패권을 가지고 2014년 7.30 재보궐 선거에서 무리한 돌려막기식 전략공천 카드(권은희-기동민)를 휘둘렀다.”면서 “그 결과가 천정배 탈당과 손학규 정계은퇴를 불렀다.”고 꼬집었다.
 
문 위원장은 “현재 한국 정치에서 패권정치란 말은 박근혜 대통령에게나 어울린다.”라며 친박 줄세우기, 유승민 원내대표 찍어내기 등을 거론하면서 “제발 패권정치를 비판하려면 박 대통령부터 비판하라”고 김 의원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김한길계’인 이종걸 원내대표가 문 대표 물러나라며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이를 두고 패권정치라니…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적반하장식 상황인식”이라고 질타한 뒤, “김한길 전 대표는 책임을 엉뚱한 데로 돌리지 말라.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척 ‘피해자 코스프레’를 그만 두라”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표의 패권정치가 안철수 의원을 몰아냈다고 주장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한길 의원(사진-SBS 영상 캡쳐)
 
 
“文 패권주의가 안철수 몰아냈다? 대권 프로그램에 따라 당 버리고 떠난 것” 
 
문 위원장은 김 의원이 ‘문재인 대표의 패권정치가 안철수 의원을 몰아냈다’고 비난한 데 대해서도 “문 대표는 1년 내내 안 전 대표에게 협조를 요청했지만, 안 전 대표는 계속 냉담했다”면서 안 의원이 문 대표의 ‘혁신위원장’ ‘문안박 연대’ 제안 등을 모두 거부하고 문 대표의 사퇴와 전당대회 요구만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세상에…전당대회 안한다고 탈당하는 게 사리와 명분에 맞는 일인가?”라고 반문한 뒤,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을 단합시킨 후 차분히 총선 이후를 대비했으면 안철수에겐 더 큰 기회가 주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안철수는 선당후사보다는 자신의 대권프로그램을 우선시했다.”고 안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나아가 “김한길 대표는 말을 바로 해야 한다”며 “안철수 자신이 자신의 대권 프로그램에 따라 당을 버리고 떠난 것이다. 자신이 만든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스스로 철수한 것”이라며 “우리는 또 한 번의 <철수정치>를 보았을 뿐”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기획탈당 시나리오 연출할 시간에, 단 한 번만이라도 박근혜와 싸워라”
 
문 위원장은 또 김 의원이 ‘백지위의 정치지도를 구상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지난 2007년 김 의원이 자신의 계파 소속 의원들을 이끌고 열린우리당을 집단 탈당한 뒤, 6개월 사이 중도개혁통합신당→중도통합민주당→대통합민주신당으로 당적을 바꿨던 과거 사례를 들며 “돌고 돌아서 다시 그 자리”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에 대해 “탈당과 합당을 반복하면서 자신의 계파와 정치생명은 보존했지만, 혁신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자기 자리 보존밖에는 관심 없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같은 ‘이합집산’에 대해 “제발 이합집산 놀음 그만 두길 바란다. 기획탈당 시나리오 연출할 시간에 제발 단 한 번 만이라고 박근혜 정부와 제대로 싸워다오, 제발 단 한번만이라도 자기 희생의 감동을 보여달라”고 했다.
 
그는 끝으로 정치를 릴레이 경주에 비유한 뒤, “새누리는 계속 새로운 선수한테 바통을 넘겨주는데, 야권은 자신이 끝까지 선수로 뛰겠다고 잔꾀를 부려서야 되겠느냐”라며 ‘자리보존’을 위한 이합집산 놀음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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