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지난 4월 온 국민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故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전 경남기업 회장)의 ‘성완종 리스트’ 관련 대한 검찰 특별수사팀의 수사와 관련, 수사팀장을 맡았던 문무일 대전지검장을 두고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뜨겁게 공방이 이어졌다.
이날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대전고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문무일 대전지검장에게 "성완종 리스트, 왜 계좌추적도 하지 않고 끝냈나"라고 따져물었다.
성완종 리스트 8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홍준표 경남지사, 서병수 부산시장, 이완구 전 총리,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사진출처-KBS 뉴스영상 캡쳐)
서 의원은 "성완종이라는 국회의원이 목숨을 던지고 갈 때는 정말 비장했을텐데, '유정복 3억, 서병수 2억, 이병기, 허태열 7억, 김기춘 10만 달러'에 대해 계좌추적도 하지 않았다, 전화내역이나 문자추적은 했나, 서면조사만 하지 않았나"라고 따졌다. 박근혜 정부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들과 박근혜 대선캠프 핵심 3인방 등 ‘친박 핵심’들에 대해선 계좌추적도 소환조사도 하지 않고(홍문종 의원만 한차례 소환조사) ‘맹탕’ 서면질의서만 보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문 지검장은 “수사방법 중 계좌추적은 수사진행 정도에 맞춰서 하게 돼 있고, 검찰은 필요한 수사방법을 다 동원했다.”며 “(검찰도)사건의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철저히 조사하려 노력했지만 자금을 추적할 근거 자료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대선자금과 직결된 사건을 왜 문무일 지검장이 맡았는지 의문”이라며 “검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특별수사본부를 꾸리지 않고 특별수사팀을 편성했다는 점에서 성완종 리스트의 반쪽 수사는 예견된 일”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성 전 의원이 남긴 ‘허태열 7억, 홍문종 2억, 유정복 3억, 부산시장(서병수) 2억’에 대해선 박근혜 대선캠프의 ‘불법 대선자금’이라는 의혹이 짙다. 성 전 의원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홍문종 의원에 자금을 전달한 과정 등을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성완종 리스트’ 8인 중 대선자금 의혹과는 무관한 이완구 전 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만 불구속 기소하고 나머진 모두 무혐의 처리했다.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은 사망 직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7년 박근혜 대선캠프에 있던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7억원을 건넸다고 밝힌 바 있다.(사진출처-노컷뉴스 영상 캡쳐)
지난 2012년,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요직을 맡은 3인방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왔었다. 이를 두고 ‘박근혜 불법대선자금’ 의혹이 불거졌다.(사진출처-MBC 뉴스영상 캡쳐)
이 의원은 이어 "뿐만 아니라 홍준표 경남지사가 페이스북에 '성완종 메모 중에서 홍준표 것만 사실이고, 나머지는 모두 거짓이란 말이냐'고 남겼다,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문 지검장은 "이 경우에는 대선자금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있는 것을 알고 수사에 착수했고, 당시 사건은 금품수수 범죄라서 자금원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질의 공세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문 지검장을 적극 감싸고 나섰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지금 자꾸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질의가 나오는데, 이는 피감기관과 직접 관련이 없는 질문"이라며 "피감기관 업무에 대해서 질의를 하라"고 야당 의원들에 따져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에 전해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가능하면 정책감사를 하는 게 맞지만, 의원들의 질의는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고 맞받았고, 이춘석 의원도 "국정감사에서 지역에 한정되어 질문하라는 규정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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