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이완구 국무총리는 14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에 대해 "만약 돈을 받은 증거가 나오면 제 목숨을 내놓겠다."고 폭탄발언을 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한 치의부끄럼도 없느냐'는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저는 한 나라의 국무총리다. 어떤 증거라도 좋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아무리 망자의 말씀이라도 메모를 보면 목적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대단히 불만스러운 진술 내용으로 받아들였다."며 자신이 3천만원을 받았다는 성 전 회장 주장을 '악의적인 것'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14일 대정부질문에서 ‘돈 받은 증거 나오면 목숨 내놓겠다’고 폭탄발언을 한 이완구 국무총리(사진-팩트TV 영상 캡쳐)
그는 새누리당 최고위가 총리부터 수사를 받으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서운하지 않은가’라고 질문하자 "서운한 생각은 없다. 당연한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동의한다. 총리부터 수사받겠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그러나 "총리 이전에 국회의원이고 정치인의 한사람이다. 정치인은 너나 할 것없이 명예가 있는데 한 분의 근거없는 메모와 진술 한마디로 막중한 총리직을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없다."며 총리직 사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뒤 "내각을 통할하고 국민 전체를 바라봐야 하는 막중한 책무가 있다. 이런 식으로 국정이 운영되고 공직이 처리되면 대단한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14일자 <경향신문>은 성완종 전 회장이 죽기 직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이 총리를 지목하며 “지난번(2013년 4월 부여·청양) 재·보궐선거 때 선거사무소 가서 이 양반(이완구)한테 300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 왔다.”고 말했다는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이 총리는 14일 오전 대정부질문 출석을 위해 국회에 들어서며 “돈 받은 사실이 명명백백히 드러나면 물러나겠다. 그런 사실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이 총리가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밝힘에 따라 현직 국무총리가 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헌정 사상 초유의 상황이 곧 현실로 다가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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