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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이완구 청문회…새누리당 의원들의 눈물겨운 ‘엄호’
‘불량완구’ ‘비리완구백화점’ 소리 들어도…민망한 ‘쉴드’
등록날짜 [ 2015년06월12일 10시50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무한 '쉴드'에도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장렬히 ‘전사’한 이완구 전 총리
 
 
“제가 평소 정치하면서 닮고 싶은 정치지도자 하면 이완구 후보자였습니다. 대통령께서 이완구 총리 후보자를 내정한 걸 보고 국정의 중심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실 수 있겠구나. 이렇게 판단했습니다. 후보자께서 부동산 투기를 했다고 어떤 분들이 말씀하시는데 우리 후보님의 성품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저는 이렇게 보고 후보자를 믿습니다.”(이장우 새누리당 의원, 2월 10일 이완구 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 중)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후보자께서 40여년동안 공직생활과정에서의 그런 부분을 파악한 결과 오랜 공직생활 중에 단 한건의 부정이나 비리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습니다.”(윤영석 새누리당 의원, 2월 10일 이완구 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 중)

“제 자신이 비록 여당의원으로서 이 후보자를 방어하려는 기준이 있다 할지라도, 어제 의혹들에 대해 통쾌하게 해명이 됐습니다. 이 시대에 국민이 요구하는, 이 시대의 한국사회가 요구하는 총리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습니다. 이런 총리후보자가 총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감히 말씀드린다. 총리후보자도 만약 총리역할을 하신다고 하면, 혈액암을 이겼던 그 투철한 정신으로 국가를 위해 희생해주시길 바랍니다.”(염동열 새누리당 의원, 2월 11일 이완구 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 중)
 
‘성완종 리스트’의 직격탄을 맞고 최단명 총리로 단명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 그는 총리 후보로 지명되기 직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었다. 3선 국회의원과 충남지사 등을 지낸 그는 지명될 당시만 해도 야당으로부터 ‘소통 총리’가 될 것으로 호평을 받았고, 청문회는 ‘통과 의례’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본인과 차남의 병역회피, 삼청교육대 근무, 시급 천만원 황제특강, 허위교수 경력 의혹 등 수많은 논란이 매일같이 불거지며 ‘의혹 자판기’라는 질타가 쏟아졌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자료사진)
 
그는 특히 청문회를 나흘 앞둔 지난 2월 6일 <KBS 뉴스9>에서 ‘언론 외압’ 발언이 전격 공개되며 강한 사퇴 압박을 받았다. 
 
이 전 총리는 후보자 지명 이후 기자 4명과 후보자 사무실 근처 식당에서 오찬을 하던 중, 종편 언론사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에 대한(부동산 투기 관련) 의혹보도를 막았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당시 4명의 기자 중 <한국일보>기자가 이 전 총리의 발언을 녹음, 보도하려 했으나 데스크에 의해 만류되자 당시 야당 청문위원인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측에 제보했던 것이다.
 
당시 이 전 총리는 "000하고, XXX한테 '야 우선 저 패널부터 막아 임마, 빨리 시간없어,' 그랬더니, 지금 메모 즉시 넣었다고 그래 가지고 빼고 이러더라고. 내가 보니까 빼더라고"라고 말했다.
 
또한 이 전 총리는 기자들에게 해당 언론사 간부들에게 얘기해 인사에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의 협박성 발언도 했다. 이 후보는 "윗사람들하고 다 내가 말은 안 꺼내지만 다 관계가 있어요. '어이 이국장, 걔 안 돼, 해 안해? 야, 김부장 걔 안 돼', 지가 죽는 것도 몰라요, 어떻게 죽는지도 몰라"고 말했다.
 
이완구 전 총리의 '언론외압' 발언 논란 내용(사진출처-경향신문 영상 캡쳐)
 
그는 또한 "좀 흠이 있더라도 덮어주시고, 오늘 이 김치찌개를 계기로 해서 도와주소"라고 기자들에 부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청문회가 열리기 전날인 2월 9일 오전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자는 청문회장에 설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며 "최근 불거진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해명하기보다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말살하려는 태도는 어떠한 의혹보다도 총리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 언론통제 사건이다. 마치 80년대 전두환 정권의 언론통폐합을 보는 듯하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또한 이 전 총리는 자신이 언론인들을 교수나 대학 총장도 만들어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김영란법을 자신이 지금 막고 있지만 통과시켜버리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 내용은 이 전 총리의 청문회 중이던 지난 2월 10일. 야당 청문위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총리의 오찬 녹음파일 일부 내용을 공개해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당시 오찬에서 "언론인 대 공직자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인간적으로 친하게 되니까"라며 “내 친구도 대학 만든 놈들 있으니까 교수도 만들어 주고 총장도 만들어 주고"라고도 말한다.
 
또한 이 전 총리는 “김영란법에 기자들이 초비상”이라며 “이번에 내가 (김영란법) 지금 막고 있잖아. 그지? 내가 막고 있는거 알고 있잖아 그지? 욕먹어가면서”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가만히 있고 하려고 해. 통과시켜서, 여러분도 한 번 보지도 못한 친척들 때문에 검경에 붙잡혀가서 당신 말이야 시골에 있는 친척이 밥 먹었는데 ‘그걸 내가 어떻게 합니까’ 항변을 해봐. 당해봐. 내가 이번에 통과시켜버려야겠어”라고 말한다. 나아가 그는 “지금까지 내가 공개적으로 막아줬는데 이제 안 막아줘. 이것들 웃기는 놈들 아니여 이거... 지들(기자들) 아마 검경에 불려 다니면 막 소리지를 거야‥”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에서 이 전 총리의 해당 발언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野, 녹취파일 짜깁기한 거 아니냐”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공개한 파일 내용이 '편집', '짜깁기'됐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만약 일부 내용이 짜깁기 됐다면 왜 편집해서 녹취록을 공개했는지 그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반발했다.
 
“이완구, 한 발 물러섰는데…”
 
당시 여당 간사를 맡고 있던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은 "이완구 후보자가 처음엔 (대변인을 하면서 교수로 만들어준 언론인이 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가 이후엔 '1시간 반가량 편하게 (기자들과) 얘기하다 보니 무슨 얘기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청문회에서 한 발 물러서신 부분이 있는데 왜 이렇게 공개했나“라며 유감을 드러냈다.
 
“이완구, 언론 자유 중요시하는 정치인…오해받는 거 같아 안타깝다”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은 “보기 드물게 대한민국 정치인으로서 언론의 기능을 중시하고, 언론의 자유를 아주 중요시하는 그런 정치인이라고 제가 나름대로 평가를 해보았다.”며 이 전 총리를 감쌌다.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도 “후보자께서 평소 언론의 자유를 강조해오셨습니다. 이번 녹취건으로 인해 평소 후보자께서 가지고 계신 언론관에 오해를 받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고 가세했다.
 
“이완구도 감정을 느끼는 사람…죽음과 같은 충격 느꼈을 것”
 
염동열 새누리당 의원은 자신이 청문회를 하면서 연락받은 내용을 일부 공개하며 이 전 총리를 적극 비호했다. 염 의원은 “총리도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다. 설사 공인이라고 할지라도 지극히 사적인 공간은 보호돼야 한다. 자기 안방에서 나간 대화가 여과 없이 나간다면 죽음과 같은 충격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철심이 박힌 자녀(이 전 총리의 차남)의 다리와, 죽음 끝까지 간 (이 전 총리가 앓았던)혈액암도 여과없이 옷이 벗겨져야 한다.”며 “당사자의 슬픔, 가족의 슬픔이 우리 모두의 슬픈 자화상 같아서 매우 마음이 쓸쓸하다. 그리고 매우 가슴이 시리다.”며 손발이 오그라드는 내용을 읽어내렸다.
 
이완구 전 총리의 청문회 당시,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사진출처-뉴스타파 영상 캡쳐)
이완구 전 총리의 인사청문회 당시 윤영석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사진출처-뉴스타파 영상 캡쳐)
 
이완구 전 총리의 인사청문회 당시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사진출처-뉴스타파 영상 캡쳐)

결국 이들은 인사청문회 장에선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행정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을 낯뜨겁게 자처하며 인사청문회가 아닌 변호회를 하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국회의 권위를 실추시키고 있는 셈이다.
 
청문회가 끝난 다음 날인 2월 12일 이완구 인사청문특위(위원장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는 야당 위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여당 단독으로 개회 후 15분만에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결국 2월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인준안 표결 끝에 가까스로 총리로 임명됐다.
 
‘불량완구’ ‘비리완구백화점’ 등으로 불리며 우여곡절 끝에 총리로 임명된 이 전 총리는 지난 3월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으나. 바로 다음 달 ‘성완종 리스트’ 직격탄을 맞았다. 
 
그는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비타500박스’에 담긴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이어 숱한 거짓말 논란을 자초했다. 이 전 총리는 그러던 중 지난 4월 20일 한밤 중 기습적으로 사의를 표명해 재임기간 63일만에 물러나는 역대 최단명 총리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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