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언론인들 내가 총장·교수 만들어줬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을 두고 공개 요구가 거세지자 갑자기 “현재 기억상태가 혼란스러운 상태라 착오나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움츠러든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속개된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당시 기자 4명하고 김치찌개를 먹는 자리였다. 한 시간 반 정도 격 없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면서도 ”일부 언론에 나와 관련한 사실들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보도됐다. 당시 약간 흥분된 상태였나보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현재 3일째 수면을 취하지 못해 기억이 정확하다고 자신있게 말하기 무리스럽다. 혼미한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현재 기억상태도 혼란스러운 상태라 착오나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총장 만들어주겠다는 문제가 아니더라도) 다른 어떤 것도 실수가 있을 수 있단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했다.(사진-팩트TV)
그는 “죄송하다."며 "그런 말이 있었다면 기억이 정확치 않았다는 점을 사과드리고 모두 제 불찰이며 부덕의 소치다. 제 잘못으로 용서해달라"고 이해를 구했다.
한편 그는 같은 날 오전엔 "그렇게 말한 기억이 없다", "(녹취 내용을) 개인적으로 들었으면 좋겠다"고 강하게 부인하던 모습과는 갑자기 확 달라진 태도를 보인 것이다.
앞서 오전 청문회 자리에서 유성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KBS 보도로 공개된 녹취 파일을 거론하며 이 후보자가 기자들 앞에서 "언론인들 내가 대학 총장도 만들어주고 교수도 만들어줬다. 내 친구도 대학 만든 놈들 있으니까"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與 “녹취파일 공개, ‘관례’가 없다”-野 “진실 확인해야”
한편 이에 대해 새누리당 측은 음성파일 공개를 국회 ‘관례’가 없다며 반대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은 "청문회 실시계획서에서도 음성과 음향에 대해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각 교섭단체 간사간 협의와 위원장의 허가를 받으면 가능하다고 되어 있다.“며 ‘관례’가 없음을 주장했다. 나아가 그는 ”국민들은 녹취 파일 공개에 관심없고 국무총리를 빨리 뽑아 경제활성화를 시키는데 관심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염동열 의원도 “일단은 부적절한 방법으로 공개된 녹음파일이니, 굳이 목소리 들어야겠느냐”면서 “문서로 만들어서 질의응답하면 해결할 수 있다. 의혹을 밝히고 싶다면 서면으로 만들어도 충분한 질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대로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정조사나 국정감사 때도 많은 영상을 틀었지만 단 한번도 제재 받은 바 없다. 여기 앉아있는 새누리당 의원들도 동영상을 틀었던 바 있다."며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고 그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진성준 의원도 “이 후보자의 자질능력을 검증하고, 언론 인식에 대한 문제를 이 자리에서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건 국회 의무를 방기하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또한 “문제의 녹음파일을 별도의 시간까지 잡아 틀자고 하는 것도 아니다. (야당)의원들 질의시간 할애해서 틀겠다.”며 “하루빨리 국무총리 뽑아서 먹고사는 문제 해결해 달라(김도읍 새누리당 의원 주장)는 것이 국민요구라고 한다면 더 이상 이런 문제로 미룰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홍종학 의원도 “오전에 (이 후보자가) 혼미한 가운데 답변을 했다고 그러면 답변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위증의 가능성이 높다.”며 “이 후보자가 진정으로 사과를 한다면 녹취록 전체를 다 공개해야 할 것이고, 이를 스스로 요청해야하는 거 아니겠느냐”면서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후에도 여야 의원들의 녹취록 공개 관련 입장 차이가 크자, 한선교 인사청문 특위위원장은 오후 3시 20분경 정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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