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언론사에 압력을 가하고 기자들에게 협박성 발언을 해, 자신의 땅투기 의혹보도를 막았다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된 것과 관련,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무총리 후보자로서 부적격"이라며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하라"고 촉구했다.

 

김정현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부대변인은 7일 오전 논평을 통햐 "이 후보자가 언론인들을 상대로 협박에 가까운 넋두리를 늘어놓은 것을 본 국민들이 혀를 차고 있다."며 "아무리 급하다고 할 말 못할 말을 가리지 못한다면 국무총리 후보자로서 부적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무총리 후보자답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이런 비뚤어진 언론관을 갖고 어떻게 국무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 심각한 의문이 든다."며 "언론을 호주머니 속 공깃돌 취급을 하는 국무총리 후보자가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에 오른다면 갖가지 사건으로 땅에 떨어진 박근혜 정부의 민주주의 지수는 더 곤두박질 칠 것이 뻔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대한민국 국정을 아울러야 할 총리 후보자가 기자들을 모아놓고 동네 조폭이나 할 짓을 했다."며 "기자들에게도 그러할진대 국민을 어떻게 대할지 눈에 선하다. 자기 뜻대로 안되면 협박하고 뒷공작하며 국정을 이끌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임명권자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각하’라는 시대에 동떨어진 극존칭을 쓰더니 이제 국무총리가 되기 위해 막말에 가까운 언행을 서슴지 않는 총리 후보자의 모습은 박근혜 정부의 면모 일신을 기대했던 국민들에게 큰 실망"이라며 "이완구 후보자는 입에 발린 변명은 그만두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볼 것을 촉구한다."며 사실상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 후보자가 여당 원내대표이자 3선 국회의원, 충남도지사까지 역임한 만큼, 별 무리없이 총리로 임명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부동산 투기의혹, 삼청교육대 근무 논란, 시급 천만원 황제특강 논란 등에 이어 언론사 협박 의혹까지 불거져 나오면서 사면초가에 몰린 형국이다. 만약 그가 안대희-문창극 후보에 이어 세 번째 낙마한다면, 정홍원 총리가 또 유임하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이에 앞서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언론사 간부들에게 전화해 '자신의 의혹과 관련된 기사를 막아 달라'고 부탁했던 사실이 언급됐다.

 

이 후보자는 "야 우선 저 패널부터 막아 인마, 빨리. 시간 없어' 그랬더니 지금 메모 즉시 넣었다고 그래서 빼고 이러더라고. 내가 보니까 빼더라고"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윗사람들하고 다 내가 말은 안 꺼내지만 다 관계가 있어요. '어이 이 국장, 걔 안 돼.' 해 안 해? '야 김 부장, 걔 안 돼' 지가 죽는 것도 몰라요. 어떻게 죽는지도 몰라"라며 언론사 인사에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