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9일 연일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는 이완구 총리후보자에 대해 "책임총리는커녕 대독총리 자격도 안 된다."며 즉각적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상무위 회의에서 "병역의혹, 부동산투기, 교수특혜 등 하루가 멀다 하고 제기되는 의혹으로 ‘해명자판기’에서 ‘의혹자판기’가 되었다는 말까지 들려오고 있다. 특히 '독립생계'를 이유로 재산고지를 거부했던 차남이 가족의 세대원으로 등록하여 보험료를 단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도덕적 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집 한 칸 외에 소득이 없는 70대 노부부가 한 달에 납부하는 건강보험료가 13만원이 넘는다."며 "2억원 연봉자(이완구 후보자 차남)의 보험료 0원을 보며, 국민이 무슨 생각을 하게 될 지 참으로 걱정스럽기만 하다."고 개탄했다.
연일 의혹이 불거지며 자진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완구 총리후보자(사진출처-국민TV 뉴스K 영상 캡쳐)
그는 이어 "김대중 정부시절 위장전입과 부동산투기, 자녀의 이중국적으로 두 명의 총리 후보자(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장대환 <매일경제> 회장)가 낙마한 바 있다. 이와 비교할 때 이완구 후보자가 과연 청문회 앞에 설 자격이나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힐난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완구 후보자는 그동안의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진솔하게 밝히고, 거취를 스스로 정하는 것이 소통 총리를 기대했던 국민에 대한 마지막 예의일 것"이라며 거듭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천호선 대표도 “이미 이완구 후보자에게는 땅투기를 비롯한 재산형성 의혹, 본인의 병역문제, 학위논문 표절, 황제특강, 특혜채용 문제 등 의혹이 산더미”라며 “마치 고위공직자 비리 박람회를 보는 것 같다. 어느 것 하나라도 명쾌한 해명을 하지 못한다면 스스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혹자판기’ 이완구, 역대 어느 후보보다도 부적격?
그동안 총리후보자가 낙마한 사례는 총 6차례인데, 김대중 정권 당시 두 사례 외에도 이명박 정권에선 김태호 후보자(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의 회동 사실을 속였다가 낙마한 바 있다. 그는 그 외에도 경남지사 재직시절 도청 직원을 가사도우미로 부렸다는 의혹과 뇌물 의혹을 보도한 <조간경남>에 신문 전량 폐기요청한 의혹 등이 불거진 바 있다.
박근혜 정권에선 세 차례다. 박근혜 정부의 첫 총리 후보자인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은 부동산 투기와 자녀 병역면제 의혹으로 청문회 전에 자진사퇴했다.
또한 정홍원 총리가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힌 뒤, 후보로 지명된 안대희 전 대법관은 ‘전관예우’로 16억의 고소득을 올린 논란이 불거져 청문회 전 자진사퇴했다. 이어 후보로 지명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은 과거 온누리교회 강연에서 '일본 식민 지배와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친일사관‘적 발언을 한 것이 드러나, 이후 큰 파문을 일으켜 역시 자진사퇴했다.
문 후보자가 자진사퇴 이후 정 총리가 유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완구 후보자가 지명됐을 당시엔 ‘책임 총리’-‘소통 총리’를 기대한다는 정치권의 호평이 이어졌지만 그동안 낙마한 총리후보자들보다 더 많은 의혹이 불거지면서 자진사퇴 압박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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