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최고위원은 9일 "이완구 총리 후보자는 청문회장에 설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며 “두 말 없이 깨끗하게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자는 청문회장에 설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며 "최근 불거진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해명하기보다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말살하려는 태도는 어떠한 의혹보다도 총리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 언론통제 사건"이라고 밝혔다.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사진-팩트TV 영상 캡쳐)
이어 "마치 80년대 전두환 정권의 언론통폐합을 보는 듯하다."며 "이런 건 21세기에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이 후보자는 후보자 지명 이후 기자들과 후보자 사무실 근처 식당에서 오찬을 하던 중, 언론사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땅투기 관련 의혹보도를 막았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담긴 이 후보자의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다.
이 후보자는 동석한 기자들에게 해당 언론사 간부들에게 얘기해 인사에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의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후보자가 마치 과거 박정희-전두환 군사독재 시절 수준의 통제 중심적 언론관을 벗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 출신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이 후보자의 언론 협박성 발언과 관련 “선진국 같으면 총리 후보자로는 이미 끝이고, 국회의원직도 관둬야 할 일”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언론통폐합, ‘땡전뉴스’의 시작
한편 전두환 군사정권은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뒤, 언론반에서 ‘K공작계획’이란 계획을 통해 언론인을 회유하고 언론사의 논조를 민주화 여론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한 언론 공작을 벌인 바 있다. 당시 보안사와 중앙정보부(현 국정원)를 통해 파악된 언론인들의 동정, 언론사 시안 등을 토대로 언론의 공정성, 공공성을 회복한다는 구실로 언론 통폐합 사전 작업을 벌였다.
이후 이른바 ‘땡전뉴스(뉴스가 ’땡‘하고 시작하면 앵커가 ’전두환 대통령은~‘이라고 시작했던 것을 비꼬는 말)’가 만들어졌고 언론의 자유는 심각하게 통제됐다. 당시 한국 현실에 대한 외신의 비판내용까지 검열 및 삭제처리됐다.
전두환 정권 당시 실세로 불리며 ‘언론통폐합’을 주도한 허문도 전 국토통일원(현 통일부)장관(사진출처-TV조선 뉴스영상 캡쳐)
이러한 언론통폐합 조치는 전두환 정권 당시 실세로 불리던 ‘쓰리허(허화평·허삼수·허문도)’ 중의 한 명인 허문도 씨가 주도적으로 입안해 당시 보안사령관 노태우 씨가 실행한 것으로, 지난 88년 5공 청문회 당시에 밝혀진 바 있다.
이에 따라 중앙지 신문이 7개에서 6개로, 지방지 신문도 14개에서 10개로 줄어들었다. 당시 삼성(중앙일보) 소유의 동양방송(TBC)이 KBS2로 바뀌었고, 동아일보 소유였던 동아방송(DBS)가 KBS에 강제합병됐고, KBS3(현 EBS)이 신설되는 등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한편 정 최고위원은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새 지도부가 이날 첫 일정으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부적절하다"며 "관용은 피해자에 대한 위로를 먼저 하고 가해자에 대한 화해랑 용서는 그 다음의 일이다. 아직도 가해자들이 용서를 구하지 않고 사과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반면 문재인 신임 당대표가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한다'고 언급한 것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악의 지지율이지 않나. 이미 국민이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했다고 본다."며 "국민의 마음과 함께 가야 한다면 문 대표의 그 발언은 너무 적절했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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