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당대표가 첫 행보로 밝힌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가 당내에서도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문 대표는 8일 취임 직후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전임 대통령으로 함께 모시고 함께 기념할 것이다. 내일 현충원 참배로 국민 갈등과 분열을 끝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새누리당 지지층까지 안아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는데, 최고위원들이 참배행렬에 불참키로 하는 등 반발에 나섰다.
문 대표와 주승용 정청래 유승희 오영식 신임 최고위원은 8일 전당대회 종료 후 여의도 당사에서 첫 간담회를 열고, 현충원 참배 일정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 끝에 최고위원과 당 소속 의원은 두 전직 대통령의 묘역 참배행렬에 불참키로 했다. 간담회에서 정청래·유승희 최고위원이 강하게 반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사진-팩트TV 영상 캡쳐)
이와 관련 정청래 최고위원은 9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첫 일정으로 백범 김구 선생의 묘소, (박정희 유신정권에 사법살인당한)인혁당 열사들의 묘소 참배가 더 우선이라 생각했다.”며 “똘레랑스(관용)는 피해자의 마음을 더 먼저 어루만지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가해자를 용서하는 것은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고 문 대표의 행보를 비판했다.
같은 당 김광진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문재인 대표 옆에 함께 계시는 많은 분들, 민주화와 독재타도를 위해 목숨을 거셨던 선배님들,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시리라 믿는다.”며 “옳은 것이 강한 것을 이기는 게 우리가 꿈꾸는 세상 아니던가요”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상대 지지자 탐내다 제 지지자 잃을 수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대부분의 유권자는 상황에 따라 지지를 표명할지 말지를 결정할 뿐 바꾸지는 않는데도, 상대 지지자를 탐내다가 제 지지자를 잃는 우를 자주 범한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이어 “국민 전체를 배려할 의무가 있는 여당은 권력을 이용해 제 지지층만 챙기는데, 지지층을 결집해 권력쟁취해야 될 야당이 지지층을 잃어가면서 여당 지지층을 배려하면 승부는 이미 끝난 것”이라며 문 대표의 행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서화숙 <한국일보> 선임기자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승만 박정희는 독재자, 옹호하는 유권자가 많다고 해서 (독재자란)사실이 바뀌지 않는다.”며 “표를 구걸하고 싶으면 거지가 되지 왜 정치를 하나”며 문 대표에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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