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이완구 국무총리가 총리 취임 63일 만인 지난 20일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부패와의 전쟁을 수행하던 사령관이 본인의 부패로 먼저 전사하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21일 오전 CBS ‘박재홍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 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야당이 준비하던 해임건의안을 더 이상 진행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이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만큼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와 이를 수리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켕기는 것이 없으면 왜 토요일 새벽 6시에 태안군의원에게 15차례나 통화를 했겠느냐”면서 “이 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을 가능성도 높아졌고, 검찰의 소환도 임박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총리직뿐만 아니라 의원직까지 내려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되면 논란이 깨끗하게 정리되겠지만, 형량이나 재판을 고려할 때 의원직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며 의원직 사퇴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홍원 전 총리가 구원등판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는 “유머 섞인 패러디의 주인공이 될 수는 있어도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박 대통령 주변에 부패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에 야당이나 시민단체 추천으로 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의 인사스타일로 볼 때 중립내각 구성이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에는 “지금 상황에서 본인의 고집을 계속 내세우면 안 된다”면서 “스타일을 바꾸고 정권을 개인의 소유물로 여길 것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국민과 야당의 협조를 받아 유지하는 것이 국익 면에서도 불행을 막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성 전 회장으로부터 미화 10만 달러를 건네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9일 일본으로 출국하면서 사정당국이 출국금지조차 내리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과 관련 “핵심 의혹 인물 중 한 분이 해외를 자유롭게 들락날락한다는 것은 법무부의 직무소홀로 봐야 한다”며 “8명 전원을 출국금지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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