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새누리당 전 의원)이 자살하기 직전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자신에게 2억원을 건넸다고 <경향신문>과 인터뷰한 것에 대해, "단 1원이라도 받았다면 정계은퇴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향신문의 '성완종 2012년 홍문종에 대선자금 2억 줬다'는 기사는 전혀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황당무계한 소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성 전 회장은 자살하기 직전인 지난 9일 오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2년) 대선 때 홍 본부장에게 2억원 정도를 현금으로 줬다.”며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통합하고 매일 거의 같이 움직이며 뛰고 조직을 관리하니까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홍 의원에게 돈을 전달한 장소를 ‘사무실’과 ‘어울려 다닌 곳’으로 돌려 말했다

 

그는 “이 사람(홍 의원)도 자기가 썼겠느냐. 대통령 선거에 썼지”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자금 장부에 회계처리가 된 돈이냐’는 질문에 “뭘 처리해요”라며 부인했다. 홍 본부장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중앙선대위를 책임지고 있었다. 성 전 회장의 증언대로라면 홍 의원이 정식 회계처리하지 않은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쓴 셈이다. 
 

 

만약 성 전 회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치자금법 공소시효는 7년이기 때문에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시 홍 의원도 사법처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아울러 성 전 회장은 “홍문종 아버지를 잘 알았다.”며 “홍 본부장 이 양반은 (내가) 국회의원 되고 (봤지만) 잘 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해 지방선거 때도 당시 새누리당 사무총장이던 홍 의원과 같이 선거 치렀다고 말했다.

 

이런 보도에 대해 홍 의원은 성 전 회장이 2012년 대선 선거운동 당시 사무부총장으로서 함께 활동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당시 성 전 회장은 대통령 선거캠프 조직총괄본부에서 근무한 적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성 전 의원은 선거캠프 조직총괄본부에 어떠한 직함을 갖고 있지 않았다. 조직총괄본부에 근무했던 20명의 국회의원, 200여명의 상근직원, 조직총괄본부에 소속된 60만명 명단에도 없으며, 나뿐만 아니라 조직총괄본부에 같이 근무했던 모든 직원들도 성 전 의원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 전 회장이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사무총장인 자신과 같이 선거를 치렀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2014년 지방선거 공천이 마무리됨과 동시에 사무총장직을 사퇴해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성 전 회장이 '홍문종 아버지를 잘 알았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부친에게 확인한 결과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라고 일축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의 부친은 홍우준 경민대학 이사장으로 제11~12대 민정당(당시 집권당인 민주정의당)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그는 그러면서 "어제부터 의혹을 제기한 관련 기사들은 억지로 퍼즐을 끼워 맞추려 해도 미스터리 그 자체"라며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신속하고 투명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에도 "왜 내 이름이 올랐는지 모르겠다."며 "내가 섭섭하게 한 일이 있다면 아마 거기(지역) 시장이 두 분 있는데 성 전 의원이 공천하고 싶은 사람을 공천 못 한게 섭섭했을까 하는 이런 생각이 있는데, 아무리 밤새 생각해도 내 이름이 왜 들어갔는지 알 수 없다."라고 부인하며 거듭 억울함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