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던 서산장학재단은 12일 “하나뿐인 목숨과 맞바꾼 진실마저 외면하고 오리발, 모르쇠로 일관하는 위정자들의 양심에 서산장학재단 이름으로 준엄한 경종을 울린다.”고 전했다.
서산장학재단 김평산 부이사장은 이날 오후 성 전 회장의 빈소가 마련돼 있는 충남 서산의료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이름으로 땅 한평, 개인 통장 하나 없었던 검소한 인생길을 걸어온 고인을 부도덕한 오명의 낙인을 찍으려 했던 의도가 있었는지, 또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고인이 표적이 됐는지 우리 서산장학재단 가족 모두는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김 부이사장은 “성 전 회장은 서산장학재단을 설립하여 26년간 300억원이 넘는 기금을 마련했고 장학금을 줌으로써 불우한 청소년들이 배움과 희망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해주신 값진 삶을 살아왔다.”며 “생전 호의호식을 멀리하고 땀방울의 결실로 매년 장학기금을 출연하는 보람이 곧 성완종 이사장님의 삶의 전부였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지난 1990년 4월 자신의 사재 31억원의 기부로 기금을 조성하여 재단법인 서산장학재단을 설립한 바 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설립한 서산장학재단 측이 12일 성 전 회장의 억울한 죽음을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했다.(사진출처-연합뉴스TV 영상 캡쳐)
이어 그는 “그러한 분이 법을 어기고 부를 채우려 했다는 파렴치범으로 누명을 씌워, 우리로서는 너무나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며 “얼마나 억울하고 분통했으면 눈물로 결백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했고 바로 다음날 스스로 목숨을 던지셨겠나”고 토로했다.
김 부이사장은 “장학금을 준 25,000여명의 꿈나무들에게 바른 길을 가도록 희망의 길을 열어주고자 했던 고인의 숭고한 삶의 가치를 하루아침에 산산조각 내고, 죽음으로 몰고 간 책임을 누군가는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사망 직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2년 대선 때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당시 박근혜 캠프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에게 선거자금 2억원을 건넸다고 전했다. 또한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경남지사 측에게 현금 1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성 전 회장은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때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당시 박근혜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에게 현금 7억원을 줬으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2006년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벨기에 방문을 수행하기 전 10만 달러를 건넸다고 말했다.
검찰은 성 전 회장 소지품에서 그가 정치권 인사들에게 건넨 돈의 액수와 시기가 적힌 메모지를 발견했다.
해당 메모지(성완종 리스트)에는 허태열(전 대통령 비서실장) 7억, 유정복(인천시장) 3억, 홍문종(새누리당 의원) 2억, 홍준표(경남지사) 1억, 부산시장(서병수 부산시장 추정) 2억,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10만달러(2006년 9월26일)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구 국무총리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이름도 등장했지만 돈의 액수는 적혀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홍준표 경남지사를 제외하고 굵직굵직한 친박 핵심인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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