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지난 2월 ‘박근혜도 국가보안법으로 수사하라’는 내용 등이 담긴 전단지를 제작·배포한 ‘둥글이’ 박성수 씨가 지난 28일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 도중 검찰 측에 연행됐다가 석방됐지만, 그 즉시 대구 수성경찰서 지능팀에서 박 씨를 체포해 서울에서 대구로 이송해 입감시켰다.
박 씨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 도중 '개꼬리 흔들기 공무집행을 중단하라'는 의미로 '멍멍'이라는 소리를 세 차례 외치다가 검찰에 체포당했다. 그는 서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다가 오후 8시경 석방됐으나, 유치장 앞에서 체포영장을 가지고 대기하고 있던 수성경찰서 수사과 직원들이 박 씨를 체포해 수성경찰서로 데려갔다. 박 씨는 28일 밤 11시경 수성경찰서에 입감됐다.
28일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던 '둥글이' 박성수 씨가 '멍멍' 구호를 외쳤다는 이유로 검찰 측에 연행돼 서초경찰서에 넘겨졌다.(사진-고승은)
지난 2월 대구에서 ‘박근혜도 국가보안법으로 수사하라’는 내용을 박 씨와 함께 배포했던 변홍철 씨는 29일 오전 박 씨를 잠시 조사실에서 만난 뒤, 박 씨가 보내온 메모를 공개했다.
변 씨가 공개한 메모에 따르면, 박 씨는 “28일 오전에 대검찰청 앞 기자회견 마무리에 ‘멍멍’이라고 외친 것이 ‘정치적 구호’라는 이유로 ‘집시법 위반’으로 검찰청 직원에 의해 체포됐고, 수사를 담당한 서초경찰서 수사에서 ‘멍멍 외침의 숨은 의도가 뭐냐?’고 계속 추궁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이어 “오후 8시 10분경에 서초경찰서에서 풀려났지만, 유치장 앞에서 대구 수성경찰서 수사과 지능팀장 (김찬규) 등 3명이 체포영장을 가지고 대기하여 또 체포됐다”면서 “대구 수성 경찰은 본인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이유가 내가 시국 전단지 사건에 대한 출석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억지 주장을 했다.”고 비난했다.
박 씨는 “그러나 대구 수성경찰서에서 3차 소환 조사를 받던 중 조직 용공 사건으로 엮으려는 의도가 보여 수사를 중단하고 나오면서 ‘질문을 다시 똑바로 만들어서 소환장을 보내라’고 분명히 명시했다.”고 밝힌 뒤 “당시 수사를 녹화하고 있었으니 수사 녹화 기록에도 있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나아가 박 씨는 “수성경찰서 앞에서 담당 조사관이 ‘수사 안 받을 거예요?’라고 묻자, ‘질문 다시 만들어서 소환장 보내면 가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면서 “그러함에도 앞뒤 다 자르고 소환에 불응한다며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은 명백한 불법 체포 아니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그는 수성경찰서 측은 지난 2월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박 씨에게 1차 출석요구서를 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씨는 ‘박근혜도 국가보안법으로 수사하라’는 내용의 전단지와 개사료를 수성경찰서 측에 보내며 '이게(전단지가) 책으로 보이는 경찰은 한 포대 드시고 박근혜에 꼬리 흔드세요'라는 메시지도 넣은 바 있다. 판례상으로도 출판물은 ‘7쪽 이상’인데 억지로 경찰이 전단지 한 장이 출판물이라 우기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수성경찰서 측은 지난달에도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2차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박 씨는 이에 개껌과 답변서를 함께 보내며 “누구에 대한 명예훼손을 말하는지 적시 바란다”고 일축한 바 있다.
그는 “수성경찰서에 도착해 이송된 차에서 내리자 지인 변홍철 씨 등 3명이 사진을 찍으려 할 때 경찰들이 변 씨를 밀치고 지인들에게 호통을 쳤는데, 이에 대해 내가 경찰 간부에게 ‘왜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함부로 하냐? 당신같이 개인감정을 가지고 공무집행하는 사람 처음 봤다’고 지적하자, 자신을 계단 복도에 세워 놓고 ‘손가락으로 가슴을 두 차례 찍으면서, 야, 임마! 너 이 새끼!’라는 욕설을 하며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박성수 씨가 자신을 접견해온 변홍철 씨에게 전한 메모(사진출처-변홍철 씨 페이스북)
그는 “손에 수갑을 채우고 양쪽에서 잡고 어두운 복도에서 위협하는 모습에 ‘이러다 끌려가서 죽을 수도 있겠다’면서 상당한 위협감을 느꼈다”고 밝혀, 경찰의 과도한 수사나 진압 등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아울러 “대구 수성경찰서 간부가 10여분간 계속 “야, 임마! 너 이 새끼! 이 자식이!” 등 총 십 여차례 욕설과 위협을 했다.“고 전했다.
박 씨는 “이러한 흉악한 분위기에 놓여있지만 해당 경찰간부를 포함한 대구 수성경찰들에게 자신의 책인 <둥글이의 유랑 투쟁기> 홍보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변 씨에 따르면, 박 씨가 자신에게 손으로 빽빽하게 적은 메모를 전해 주면서 피켓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박 씨가 쓴 내용에는 <인권의 사각지대 대구 수성경찰서 경찰간부의 폭언위협, “야, 임마! 너 이 새끼! 이 자식이! 어린 놈이! 너 몇 살이야” 시국전단지 공안몰이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박성수 씨 요청에 따라 변홍철씨가 제작한 피켓(사진출처-변홍철 씨 페이스북)
변 씨는 이날 오후 5시 30분경 <팩트TV>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박 씨가 적어준 내용이 적힌 피켓을 수성경찰서 앞에서 들고 1인시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박 씨가 이날 오전 10시부터 그 시각까지 계속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 민주사회를 변호사 모임(이하 ‘민변’) 소속 성상희 변호사가 29일 오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박성수 씨를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 씨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수성경찰서 앞 집회신고를 (5월 1일부터 적용)해 두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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