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지난 2월 부산에서 이른바 ‘경국지색’으로 불리는 박근혜 대통령 비판 및 풍자 전단지를 뿌린 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윤철면 씨가 자신을 수사한 경찰관을 검찰에 고소했다.
윤 씨는 14일 오전 부산지방검찰청 앞에서 “대한민국 주권자의 한 사람으로 정치적 비판을 표현한 행위에 경찰이 직권을 남용하고 과잉수사를 펼치고 있다.”며 부산 연제경찰서 지능수사팀장인 김회성 경감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윤 씨는 지난 2월 12일 기모노를 입은 박 대통령이 그려진 전단지를 부산시내에 뿌린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이에 부산연제경찰서는 2월 23일 12명의 수사관을 투입해 윤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윤 씨의 핸드폰을 압수하는 등 먼지털이식 수사를 벌였다.
지난 2월 윤철면 씨가 부산시내에 배포했던 ‘경국지색’ 전단지
윤 씨는 경찰의 먼지털이식 수사에 항의하며 지난달 3일 부산지방경찰청 앞에서 “털려면 더 털어보라”는 의미로 속옷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윤 씨는 속옷만 입은 채 ‘둥글이’ 박성수 씨가 제작한 전단지를 뿌렸다. 이에 경찰은 ‘공연음란죄’라며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윤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부산연제경찰서로 넘겼다.
이에 대해 윤 씨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경찰은 지난달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행사를 위헌적판결이 난 차벽을 너무나 거리낌 없이 사용하며 도리어 세월호 유가족들과 국민들의 애도와 추모행사를 폭력적으로 탄압했고, 지난 12일 부산노동청 앞에서 벌어진 부산생탁 노조원들의 항의 방문과 집회를 폭력적으로 과잉 대응하는 모습들은 만행에 가까운 직무집행이라 할 수 있다.”면서 “본인에 대한 사법기관인 경찰과 검찰이 과잉 대처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 있다고 본다.”고 질타했다.
그는 특히 경찰이 “13평의 좁디좁은 자신의 집을 이 잡듯 뒤지고, 심지어 냉장고속 음식물 봉투까지 수색하며, 핸드폰까지 압수했고 개인의 모든 정보를 털어 수사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일부 경찰. 검찰 공무원의 부당한 정치적 직권남용에 ‘저항’을 선언하는 의미로서 지난 4월 3일 있었던 합법적인 절차에 의한 정당한 ‘과잉수사 항의집회’를 ‘공연음란행위’라는 명목으로 현장체포 연행한 직권남용을 저지른 지능수사팀장을 집회방해와 부당체포연행 행위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윤 씨는 이날 오후 <팩트TV>와의 전화통화에서 경찰이 자신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인권침해를 저질렀다고 질타했다. 그는 “경찰이 불필요하게 냉장고 속도 다 뒤져보고, 엄한 걸 다 뒤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경찰이 ‘먹고 살기도 힘든데 (전단지 만들)돈 어디서 났느냐’고 추궁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그는 '두 달치 생활비를 모아 7~8만원 들여서 제작한 거다“라고 답했지만 경찰이 계속 같은 질문을 반복하며 배후를 캐려고 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전단지 원본을 제작한 작가들과 이메일 주고받은 것에 대해서도 ‘배후조정자가 아니냐, 작당모의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경찰 측에서 자신의 우편물 받는 날짜까지도 파악하고 있었다며 사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윤 씨는 이날 고소장 접수에 이어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부산지검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수사엔 문제가 없었다.”라며 “대응할 가치가 없다. 고소와 관계없이 윤 씨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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