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지난해 초, ‘박근혜도 국가보안법으로 수사하라’는 내용의 전단지를 제작 및 배포했다가 ‘박근혜-정윤회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돼 8개월 가까이 수감 당했던 ‘둥글이’ 박성수 씨가 4일 이번에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문 앞에 개사료를 투척했다.
박 씨는 지난해 검경에서 자신을 탄압하는 데 항의하는 의미로, 개사료를 배송하거나 경찰서 앞에 개사료를 투척하는 퍼포먼스를 벌인 바 있다.
박 씨는 이날 오후 <선관위는 여당의 선거운동 기관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선관위가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딸 부정입학 의혹을 보도한 <뉴스타파>에 경고조치를 내린 것과 관련해 분노, 선관위 팻말에 대고 개사료를 뿌렸다.
자신의 저서인 '둥글이의 유랑투쟁기'를 소개하는 '둥글이' 박성수씨(사진출처-한겨레TV 영상 캡쳐)
박 씨는 “뉴스타파는 당시 심사에 참여했던 교수의 양심 선언성 발언을 다뤘던 것이고, 이에 대해 ‘공정하게’ 나경원 의원에 해명을 요구했으나, 이에 인터뷰를 거절했던 것은 나경원 의원 본인”이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뉴스타파> 취재 당시 취재진이 직접 찾아가 수차례 질문을 던졌음에도 “나는 답변을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거부했으며, 방송 직후 발표한 반박문에서도 <뉴스타파>가 던진 질문에 대해선 전혀 답을 하지 않았다.
박 씨는 “이러함에도 선관위가 뉴스타파의 보도에 대해 어떠한 구체적인 설명도 없이 '객관성이 결여된 방식의 보도'라며 무턱대고 경고조치를 하며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은 선관위가 박근혜 정부의 선거운동을 돕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선관위를 질타했다.
그는 “TV조선의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객관성이 결여된 방식의 보도'에는 침묵하는 선관위가 유독 정부 비판적 색채를 띤 뉴스타파에 대해 이렇게 경고조치를 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씨는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뉴스타파에 대한 경고 조치는 나경원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선거지원 이외의 무엇으로 해석해야 하는가?!”라며 “특히나 이는 여당 후보들을 검증하러 나선 언론은 물론 시민들을 선관위가 앞장서서 재갈을 물리겠다는 처사로 보이기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에 본인은 선관위가 ‘권력의 개’가 아닌, 국민의 권리 침해를 감시하는 ‘감시견’으로서의 활동을 독려하고자 선관위에 개사료를 살포한다”고 밝혔다.
박 씨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선관위가 구체적으로 설명도 없이 <뉴스타파>에 경고조치를 한 데 대해 “선거 며칠 안 남았는데, 여론에 재갈 물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으며 “경고 조치 이후, 언론사도 기사를 내리고 네티즌들도 포스팅을 내리는 등 다운되는 분위기다. 선관위도 이걸 아니까 겁주기 하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박 씨는 “그럴수록 용기를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TV조선 같은 경우 허구한 날 수도 없이 편파적으로 야당을 비판하는데 선관위는 침묵한다. 또 <뉴스타파> 의혹 제기에 나경원 의원과 성신여대 당사자들은 답변 한마디 안했다. 나 의원은 적반하장으로 <뉴스타파> 기자를 고소까지 하지 않았느냐. 코미디 같은 상황”이라며 선관위와 나 의원, 성신여대를 싸잡아 질타한 뒤, “박근혜 정권 자체가 정당성이 없으니, 코미디같은 짓을 안 하면 정권 유지가 안 되지 않느냐. 코미디에는 같은 코미디로 대해줘야 한다.”며 자신이 개사료를 투척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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