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한일 정부간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와 관련, 피해자 할머니들은 물론 여론의 질타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자 외교부는 피해자 할머니들과 개별 접촉에 나서, 합의 수용 설득에 나섰다.
박근혜 정권이 ‘굴욕적 밀실합의’라는 질타를 수없이 받자, 대표성 있는 협의기구를 외면한 채 피해자들을 이간질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부추길 전망이다.
<한겨레> <오마이뉴스>등에 따르면, 11일 오후 외교부 관계자들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가족과 따로 사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집을 몰래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 관계자들은 피해자 할머니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이번 합의 내용을 설명하고, 10억 엔으로 설립될 재단의 지원금 수령을 종용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수행’이라고 찍힌 외교부의 스타렉스 차량에 타고 할머니를 찾아온 외교부 관계자들은 주위에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들의 질문에 대답도 않고 황급히 도망쳤다. 경기 광주의 나눔의 집 등 쉼터에서 공동생활하지 않고 홀로 또는 가족과 살고 있는 할머니는 생존 피해자 46명 가운데 20여명이다. 피해 할머니들을 분열시키고, 졸속 합의에 대한 질타도 물타기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위안부 합의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을 정대협 쉼터에,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을 나눔의 집에 보내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이해를 촉구했으며, 11일에도 대통령 직속 기구인 국민대통합위원회의 한광옥 위원장과 위원들이 나눔의 집을 방문한 바 있다. 한광옥 위원장은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해주시고 앞으로도 정부를 믿어달라”고 할머니들에 촉구했다.
외교부 등이 이같은 공개적인 접촉을 넘어, 피해자와의 개별접촉까지 비밀리에 시도했다는 것은 오는 13일 있을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앞두고, 굴욕적인 위안부 합의 관련 반발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후속행동을 비밀리에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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