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20일 오후 찬바람이 쌩쌩 부는 가운데, 한일 ‘위안부’ 협상 폐기와 소녀상 철거 반대를 요구하는 8번째 토요시위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엔 100여명의 대학생과 시민들이 참가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30일 시작된 대학생들과 시민들의 노숙농성은 이날로 53일째다.
한편, 현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238인 중 생존자는 44인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15일 경남 양산시에서 최모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데 이어, 20일엔 김경순 할머니가 이날 낮 서울 아산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이날 토요시위는 김경순 할머니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앞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를 위한 대학생대책위 측은 지난 16일 최모 할머니가 별세하자, 일본대사관 앞에 최 할머니에 대한 분향소를 마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이 “혐오감을 줄 수 있다”며 철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경찰이 이같이 소녀상 인근의 분향소 설치에 알레르기성 반응을 보인 건 지난해에도 있었다. 지난해 8월,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씨의 ‘친일 망언’에 분노해 수요집회 중 분신했다가 세상을 떠난 독립운동가 후손 故 최현열 씨의 일본대사관 앞 임시분향소 설치를 가로막은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수차례에 걸쳐 임시분향소를 침탈, 故 최 씨의 영정을 탈취하고 파손하는 것도 모자라 소녀상 주위까지 병력을 동원해 에워싸는 어이없는 행태를 보여 시민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한편 대학생들은 3.1절인 내달 1일, 소녀상을 지키고 ‘위안부’ 합의를 무효화시키기 위해 거리로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전국 각지에서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전국행동’(전국행동)이 주최하는 대규모 전국행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이날 발언을 통해 “손잡고 함께하자”며 3.1절에 많은 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모여줄 것을 참가자들에 호소했다.
한편, 지난주 토요시위처럼 ‘밥차’가 등장, 토요시위가 끝난 뒤 참가자들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하는 훈훈한 모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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