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박근혜 정권이 주도한 ‘위안부’ 문제 합의 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이 거론되면서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28일 현재 소녀상 인근에는 청년-대학생들이 추운 날씨에도 30일째 밤샘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녀상 관할 지자체장인 김영종 종로구청장(더불어민주당 소속)은 소녀상을 철거-이전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27일자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예술작품인 만큼 이전-철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김 구청장은 “우리 정부와 일본 정부 사이에 ‘소녀상 철거’에 대한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도 않고 확인된 사실도 없다.”며 “중앙정부에서 요청이 내려온다 해도 철거할 근거가 없으며, 담당 행정기관으로서 철거할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일본 정부가 소녀상 이전·철거를 전제로 10억엔(약 100억원)을 주겠다고 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있었는데, 만약 그렇다면 ‘12·28 한·일 합의’에서 일본 정부가 진정 사과한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예술품은 도로법상 도로점용 허가의 대상이 아니다. 게다가 평화비 소녀상이 설치된 도로는 종로구 소유 부지라서 구나 설치 주체가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로 진행할 수 없다.
앞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2011년 ‘위안부’ 수요집회 1000회를 기념해 지금의 소녀상 자리에 피해자들을 기리는 비석을 설치하겠다고 신청했고, 당시 중앙정부부처인 여성가족부에서도 종로구에 설치 협조 공문을 내려보냈다.
건축 전문가 출신으로 2010년 7월 1일 이래 종로구청장직을 수행해 온 김 구청장은 당시 “비석보다는 예술작품인 소녀상이 좋겠다.”고 제안했고, “구체적 모습과 작품명도 조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소녀상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이면서 “앞으로도 종로구민과 전국의 국민이 소녀상을 더 많이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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