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박근혜 대통령이 주도한 ‘굴욕적’ 위안부 협상과 관련, 협상 폐기를 촉구하며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지키는 대학생들의 농성이 30일 시작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수요집회(1211차)에 참여한 뒤, 소녀상 앞에서 비닐을 치고 농성을 시작했다. 한편 대사관 주위를 지키고 있는 경찰 측은 소녀상을 지키는 학생들을 향해 도로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며, 현행범 체포 경고 방송을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날 오후 6시, 비가 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앞에 10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한일협상 폐기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일본대사관 소녀상 앞에서 밤샘농성에 들어간 학생들(사진-팩트TV 영상 캡쳐)
학생들은 박근혜 정권의 굴욕적인 협상에 항의하며 “역사에 종지부는 없다” “소녀상 철거를 시도한다면 이 정권부터 철거될 것이다” “1965년 한일협정 한 방! 2015년 위안부 협상 한 방! 할머님들 두 번 죽이는 두 정부!” 등 다양한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었다.
이 자리엔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도 함께 했다.
표 소장은 발언을 통해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학생들에게 말한 뒤, “어른들이 못해서, 정부가 못했다”면서 “모든 어른들을 대신해 사과한다. 너무 미안하다”고 입을 열었다.
표 소장은 이어 “이번 협상은 너무나 잘못됐다. 기본적으로 절차가 잘못됐다”면서 “우리가 교통사고를 당하면 처음에 어떻게 하나. 피해자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볼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하며, 박근혜 정권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아무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일을 처리했다고 질타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사진-팩트TV 영상 캡쳐)
그는 “법적배상도 진정한 사죄도 없다. 아베 총리는 외무장관 시켜서 ‘대독사과’를 했고, 아베 총리 부인은 가해자들이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가서 참배했다.”면서 “이게 무슨 사과인가”라고 목소릴 높였다.
표 소장은 지난 1970년 독일(당시 서독)의 빌리 브란트 총리가 폴란드를 찾아가 유대인 희생자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었던 일을 언급한 뒤, “그런 진정성이 있어야 피해자들도 받아들인다. 신뢰와 용서를 바탕으로 한 화해가 있어야 안보 공동체든 경제협력체든 가능하지 않겠느냐”라고 꼬집었다.
그는 거듭 학생들을 향해 “우리가 못해줘서 죄송하다.”면서도 “그러나 희망은 있다. 바로 여러분들이 있어서”라며 “여러분의 희망을 받아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소녀상이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화제에서 학생들은 자유발언을 이어갔으며, 일부 학생들은 '바위처럼'에 맞춰서 율동을 췄다. 또한 ‘소녀상’ 삼행시 짓기 문자를 받아 소개하기는 시간도 가졌다. 문화제 사회자는 초등학생이 다음과 같은 소녀상 삼행시를 보내줬다고 소개했다.
소: 녀가 가족을 떠났습니다
녀: 녀(여)러나라중 가까운 일본이 데려갔습니다
상: 상상도 하기 싫은, 끔찍했을텐데 소녀상까지 데리고 가려고 합니까!!
저녁 7시 40분경 문화제를 마친 주최 측은 “오늘 밤 농성을 끝까지 이어갈 생각”이라며 많은 참여를 호소했다. 아울러 페이스북 ‘소녀상을 지켜주세요’ 페이지에서 앞으로의 활동 소식들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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