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6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시위에 참석해 “내가 해결하겠다”며 위안부 피해 문제를 알리고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일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1212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6일째 철야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대학생들을 가리키며 “해결하지 않으면 저런 어린 학생들, 우리 후손들에게 돌아가니까 내가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조그만 학생들이 이 추운데 맨땅에 앉아있다”면서 “89살이면 운동하기 딱 좋은 나이다. 두 번 다시 우리 손주들한테 책임을 떠넘기지 않기 위해 절대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또 이마에 난 상처를 보여주며 “오늘 아침에 일어나 정신 차리라고 벽을 받았다”면서 “여러분들이 해결해주겠다고 나서셨는데 저도 앞장서겠다”며 손으로 하트를 그려 보였다.
이어 발언을 마친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1991년 8월 14일 일본의 강제납치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한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석상 옆에 나란히 앉았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1211차 집회에 참석해 “일본은 마땅히 공식적인 사죄와 법적 배상을 해야 한다”면서 특히 10억엔 출연 합의는 “우리를 도와주는게 아니라 두 번 세 번 죽이는 일”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또한, 외교부 차관이 협상 결과를 전달하기 위해 방문한 것과 관련 “멱살을 잡고 흔들고 싶었지만 참았다”면서 “휴일이라 협상을 말하지 못했다는 정부도 믿을 곳이 못 된다”고 강하게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일 외교장관 협상 무효와 평화의 소녀상 이전 반대를 요구한 이 날 1212차 수요시위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정의로운 해결 세계 행동’을 통해 세계 12개국 40여 개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됐다.
한편,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평화의 소녀상 이전 반대를 주장하며 노숙 집회를 진행한 대학생들이 미신고 집회를 개최해 집시법을 위반했다면서 4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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