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이 한국-일본 정부간의 위안부 관련 합의에 대해 ‘굴욕적’이라고 격노하고 있는 데 대해, 새누리당은 이런 질타에도 아랑곳 않고 극찬하는 모양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일 양국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진일보한 합의를 이끌어낸 것을 환영한다"며 "아베 총리가 개인이 아닌 총리로서 사죄와 반성을 한 것도 평가할 만하다“고 극찬했다.
원 원내대표는 “어제 합의문에서 일본은 당시 군이 관여해 다수 여성의 존엄에 상처를 입혔다.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며 “이는 한일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양국이 성과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변했다.
지난 8월, 박근령 씨의 ‘충일 망언’ 등을 규탄하며 분신했다가 9일만에 세상을 떠난 故 최현열 씨의 일본 대사관 앞 임시분향소 설치를 경찰이 가로막았다. 경찰 측은 소녀상까지 에워싸는 추태를 보여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샀다.(사진-고승은)
황진하 사무총장도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의 책임을 인정했고, 아베 총리는 개인이 아닌 일본 총리자격으로 사죄와 반성을 했다.”고 극찬한 뒤 “이번 합의로 양국이 발전적인 미래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에 주장해온 ‘법적 책임’ ‘강제징용 인정’ 등이 모두 빠진, 굴욕적 합의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이렇게 감싸고 나선 것이다.
한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도와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전날(28일) 성명을 통해 ‘대독사과’를 한 아베 총리와 강제 연행과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 측을 비난한 뒤 “무엇보다 이 모호하고 불완전한 합의를 얻어내기 위해 한국정부가 내건 약속은 충격적”이라고 성토했다.
정대협은 특히 한국정부가 시민단체를 설득해 일본 대사관앞 소녀상을 철거하겠다고 한 데 대해 "평화비 철거라는 어이없는 조건을 내걸어 그 진정성을 의심케 한 일본정부의 요구를 결국 받아들인 것도 모자라 앞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입에 담지도 않겠다는 한국정부의 모습은 참으로 부끄럽고 실망스럽다."고 성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