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일본대사관 앞에서 분신한 고(故) 최현열 선생의 추모제가 26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소녀상 앞에서 열렸다. 추모제에서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는 “우리를 위해 떠났다는 것에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원통해 했다.
김선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는 추모사에서 “일본군 위안부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및 과거사 청산이 온전히 이뤄질 대까지 계속 타오르는 열정으로 가슴에 불을 붙이며 선생님께서 남기신 유지를 따르겠다”면서 “이제 그 뜻과 열정을 이어받을 테니 무거운 짐 내려놓고 편안하게 영면하시라”고 말했다.
이국언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상임대표는 정확히 2주 전 이곳에서 최현열 선생이 ‘칠천만 동포에게 고함’이라는 절절한 호소문과 ‘나라사랑’이라는 시, 그리고 가족에게 유서 몇 장을 남기고 자신의 몸에 불을 살랐다“고 말했다.
이어 “추모의 뜻을 모아 분향소를 차리려고 했으나 경찰은 영정사진을 발로 밟고 수차례 탈취해 갔다”며 “일본이 하는 짓과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박근령 야비한 인본우익, 절대 한국인일 수 없다”
여인철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장도 추모사에서 “어르신을 분신자결에 이르게 한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박근령은 한국인이 아닌 것 같다”면서 “일본 덕분에 물질이 풍요해졌다고 하고 군 위안부 문제는 한일협정 때 끝났다고 했으며 일본의 각료들이 A급 전범이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것을 문제삼는 것은 내정간섭이라는 무식하기 짝이 없는 망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부분의 한국인이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며 “그런자가 어떻게 한국인일 수 있겠느냐. 일본인임이 틀림없고 그것도 야비한 우익 일본인”이라고 질타했다.
여 위원장은 비통한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이 자리에 와서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외치고 싶다”면서 “이 나라에 박근령 같은 정신병자가 없는 세상, 친일 잔재를 뿌리 뽑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어르신을 분신에 이르게 한 숭고한 뜻을 기리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석운 시민사회공동대책위 공동대표는 “최현열 선생이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응당한 대우도 받지 못한 채 평생 거리를 헤매면서 어둡게 사시면서도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역사정의를 위해 힘을 보태셨다”며 “하지만 아베정권의 역사왜곡과 전쟁국가를 저지하지 못하고 친일파의 망동이 거듭되자 팔순이 넘은 고령에도 분신을 하는 참담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한탄했다.
또한 “선생의 장례기간 동안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분향소를 설치했으나 열 차례나 침탈당하는 탄압을 받았다”고 비판한 뒤 “이제라도 온갖 고단한 짐을 내려놓으시고 민족분단과 전쟁위협, 친일파가 없는 새 세상에서 환생하시라”는 바람을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활동을 해온 전국 대학생 연합 동아리인 ‘평화나비’ 소속 조용일 학생은 추모편지를 통해 “선생님께서 남기신 유서를 보고 새로운 독립운동을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며 “바람개비가 힘차게 돌아가고 태극기가 마음껏 펄럭일 수 있도록 바람을 불러일으켜 긴 세월 우리를 괴롭혀온 사대의 고리를 끊고 자주적인 나라를 세우는데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고 최현열 선생은 지난 23일 고향인 광주에서 민주사회장으로 장례를 치룬 뒤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구 5·18묘역)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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