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MB의 4대강 사업으로 출몰한, 이른바 ‘4대강 벌레’라 불리는 징그러운 큰빗이끼벌레가 낙동강에 다시 출몰했다.
때 이른 폭염 때문인지 지난해보다 한 달이나 빨리 출몰, 4대강 사업으로 인한 환경파괴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2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4대강 보 준공 4년차인 올해도 역시 강물의 흐름이 없는 정체수역과 수질오염의 지표종인 큰빗이끼벌레가 낙동강에서 다시 출몰했다.”고 밝혔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 어부의 그물에 걸린 것과 바닥의 돌이나 수초에 부착된 것까지 확인한 것으로 강 속에는 이미 광범위하게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낙동강에서는 큰빗이끼벌레가 지난해 7월 초에 첫 발견되었지만, 올해는 6월 초에 무려 한 달이나 더 빨리 출몰한 것이라 강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큰빗이끼벌레가 대량 출몰하는 환경이란 것은 강물의 부영양화를 통해 조류의 대량 번성과 같은 수환경이 되었다는 것”이라며 “이들의 대량 증식은 결과적으로 물고기의 산란과 서식을 방해하는 생태적인 문제까지 야기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녹조류의 일종인 부착조류가 강바닥에 다량 달라붙어 있는 것이 확인되었고, 비교적 더러운 물에서 잘 죽지 않는다는 붕어 사체가 다섯 마리나 발견됐다.
낙동강 어부는 “작년에 비해 물고기도 더 안 잡힐뿐더러, 치어는 거의 안 잡힌다. 그래서 물고기들의 씨가 마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대구환경운동연합은 “4년째 같은 문제가 도래되고 있는데 두고 본다는 것은 수자원공사와 국토부의 직무유기”라며 “이것은 4대강 보 담수 이후에 나타나는 명확한 현상이다. 보로 막힌 강의 생태적 변화가 심각하다는 것을 말한다.”고 분석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보의 수문을 개방해서 강물을 흐르게 해야 한다. 그래야 강이 살고, 물고기가 살고, 우리 인간이 산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강의 생태계가 망가지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즉각적 보 개방을 촉구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날 오후 <팩트TV>와의 전화통화에서 “낙동강에 보를 설치한 뒤로 호수처럼 정체된 수역에 서식하는 큰빗이끼벌레가 출몰했고, 이들의 먹이인 녹조류가 대량 번성되면서 환경이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사무국장은 “큰빗이끼벌레가 주로 서식하는 곳이 바위틈이나 수초 등인데, 이곳은 물고기들이 산란·서식하는 곳과 겹친다.”며 “물고기들이 사는 것을 방해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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