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최근 한강 하류 녹조현상과 숭어 등의 집단폐사로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가 녹조의 근본적인 원인을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신곡수중보를 지목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뉴시스>등에 따르면, 서울환경운동연합(서환연)은 29일 경기 고양시 행주대교 북단 행주나루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7일부터 한강하류 녹조가 심각해져 숭어와 뱀장어 등이 수백 마리가 폐사했다."며 "이번 녹조현상은 가뭄에 따른 유량의 부족도 원인이지만 초기 우수처리 시설의 부족과 신곡수중보에 의한 수질 악화라는 구조적 취약성의 결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환연 측은 "정부의 수도권 집중 정책이 한강 본류의 유량을 줄이고 생태계의 자정능력을 무너뜨리는 원인이 됐다."며 "또 4대강 사업으로 확보했다는 이포보 등의 수량이 무용지물인 것도 확인됐다."고 MB의 4대강 사업을 정면 겨냥했다.
한강하류에서 집단 폐사한 물고기들(사진출처-KBS 뉴스영상 캡쳐)
서환연은 특히 녹조가 김포대교 아래 신곡수중보에서 상류 쪽인 신곡수중보~행주대교~방화대교 5~6㎞구간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신곡수중보로 인해 한강의 흐름이 막혀 녹조가 침전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서환연 측은 팔당댐 방류량 감소와 서울시 난지물재생센터의 초기 빗물 처리시설 부족 등도 녹조의 원인으로 들었다.
김정욱 서울대 명예교수(전 환경대학원 교수)도 "막히는 곳 없이 물이 흘렀다면 녹조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빗물에 오염원이 씻겨 흘러가다가 신곡수중보에 막혀 쌓이면서 녹조현상이 발생하고 물고기도 폐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세걸 서환연 사무처장은 "한강 하구는 최근 몇 년 동안 끈벌레 출현 등 생태계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수질개선과 생태계 복원을 위해선 신곡수중보 철거 등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찬수 행주어촌계장은 "10년 동안 어업활동을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인데 하수종말처리장의 폐수 또는 인근 공장에서 폐수를 흘린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신곡수중보와는 큰 관련이 없다고 판단되는데 환경단체가 자꾸 엉뚱한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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