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4대강 사업으로 확보한 물이 가뭄 해결에 거의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악의 가뭄으로 전국의 논바닥이 쩍쩍 갈라지고 있음에도, 수십 조 원의 천문학적 예산을 들였지만 무용지물인 셈이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토부와 농림부 등은 4대강 사업 완료 후 관개수로를 새롭게 설치한 곳은 한 곳도 없다고 밝혔다.
최악의 가뭄으로 전국의 논바닥이 쩍쩍 갈라지고 있지만 4대강에 설치된 16개 보에 가둔 물은 찰랑찰랑 넘치고 있다. 체계적인 물 공급·관리 계획이 없다보니 물이 넘쳐나도 활용을 못 하는 것이다.
4대강 보 설치 후, 심각해진 녹조현상(사진출처-KBS 뉴스영상 캡쳐)
현재 4대강에 설치된 전국 16개 보에는 7.2억t의 물이 가득 차 있다. 그러나 보 주변에 있는 농경지만 산발적으로 찔끔찔끔 농업용수를 뽑아 쓰는 데 그치고 있다.
국토부를 비롯한 농림부, 농어촌공사, 수자원공사 등의 물 관련기관 어디하나 4대강 용수공급 계획을 통합관리하는 곳이 없다.
농림부와 농어촌공사는 4대강 공사가 시작한지 6년여가 지난 최근 들어서야 4대강 사업을 통해 확보한 하천수 활용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예산확보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해 실제 물 공급은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MB를 비롯해 국토부는 하천유지수를 비롯한 각종 용수공급을 4대강 사업의 주요목표라고 밝혀왔지만, 애초 계획과 달리 체계적인 물 공급·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셈이다.
게다가 4대강 사업으로 유속이 느려진 데다 올해는 가뭄까지 더해지면서 녹조가 중부지방까지 확대될 거란 우려도 나온다. 과거에는 유속이 빨라 녹조가 잘 생기지 않던 낙동강 중상류에도 4대강 사업 이후 보가 들어서면서 유속이 느려져 초여름부터 녹조가 번성하고 있다.
특히 낙동강의 유속은 4대강 사업 전에 비해 평균 5배나 느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보와 보 사이에는 (체류 시간이) 20배, 30배나 느려졌기 때문에 느려진 유속이 녹조의 심화되는 원인으로 크게 지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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