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박원순 제압 문건이 사실이라면 이건 (미국의)워터게이트 이상의 스캔들이 아닌가?"라며 어버이연합게이트를 맹질타하며, 전면적 조사를 촉구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후 SNS를 통해 이같이 말한 뒤, "명백한 헌정질서 유린"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박 시장은 “국회에 특위나 청문회가 만들어져 전경련-국정원-어버이연합에 대한 전면적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시장이 언급한 ‘박원순 제압 문건’이란 2013년 5월 공개된 문건으로, 국정원 내부에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문건에는 박 시장의 정치적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민간단체 등을 총동원해 박 시장을 ‘제압’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문건은 박 시장이 2011년 10월 26일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직후인 11월 24일 작성됐다. 해당 문서 중간에는 이번 어버이연합 게이트에 시사점을 주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특히 해당 문건 5페이지에는 "어버이연합, 자유청년 등 범보수진영 대상 박 시장의 좌(左)경사 시정을 규탄하는 집회, 항의 방문 및 성명전 등에 적극 나서도록 독려"라고 적시돼 있어, 국정원이 어버이연합게이트의 배후가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박원순 시장 상대로 상습 시위를 벌인 어버이연합(사진출처-오마이TV 영상 캡쳐)
26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어버이연합은 박 시장 취임 이후 최소 19차례 박 시장을 비방하는 집회‧시위를 집요하게 벌였다. 특히 문건 작성 시점 직후인 2011년 11월 28일 2009년 하이서울페스티벌을 방해한 시위대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포기한 것을 비난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의 집회 내용은 주로 공개 신체검사를 거쳐 의혹을 벗은 박 시장 아들 주신씨의 병역 문제와 무상급식,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집중됐다. 특히 어버이연합은 주신씨와 관련해 2012년 2월15일 서울시청 앞에서 ‘공개 신체검사 촉구’ 집회를 연 것을 시작으로 모두 7차례 집회를 개최했다. 법원은 주신 씨의 병역비리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며 의혹 제기자 전원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또 이들은 무상급식 재료에서 잔류 농약이 검출되는 사건이 터진 2014년 5월 직후 이를 규탄하는 집회를 1주일 새 5차례 개최했다. 당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들은 서울시청과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 선거사무소를 1~2일에 한 번꼴로 찾아가 시위를 벌였다.
어버이연합은 국정원 문건이 공개된 직후인 2013년 5월 30일 서울시청 앞에 모여 ‘국정원과 어버이연합은 무관하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어버이연합은 2014년 11월11일 광화문 세월호 천막 철거에 대해 박 시장 측이 대응하지 않자, 박 시장 규탄집회를 하면서 ‘알바비’를 주고 탈북자를 동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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