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어버이연합이 전경련으로부터 2012년 2월부터 2014년 연말까지 약 3년 동안 총 5억23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그간 알려진 1억2000만 원보다 4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24일 JTBC <뉴스룸> 에 따르면, 전경련은 어버이연합의 차명계좌인 벧엘선교재단 계좌로 2012년 2월 1800만 원, 2013년 11월 5000만 원, 이듬해 2월 7000만 원, 이렇게 2014년 연말까지 총 20차례에 걸쳐 5억2300만 원을 지원했다. 특히 임금액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급증했다.
앞서 JTBC <뉴스룸>은 전경련이 2014년 9월부터 12월까지 넉달간 어버이연합 차명계좌에 1억2000만 원을 지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어버이연합 측은 2014년 하반기에 무료급식을 하기 위해서 자금을 지원받았고 그 이전에는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보도로 어버이연합의 거짓말이 또 드러난 것이다.
어버이연합의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경기 양주에 위치한 벧엘선교회재단 사무실도 <뉴스룸> 취재 결과, 사실상 아무런 사무실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곳으로 확인됐다. 차에서 내려 산속으로 10분 이상 걸어 들어간 결과 나타난 낡은 가건물에는 먼지 쌓인 집기가 한쪽에 쌓여 있고, 달력은 2009년 6월에 멈춰 있었다. 이렇게 활동이 오래전 중단됐음에도, 전경련이 3년에 걸쳐 5억원이 넘는 돈을 입금한 셈이다.
주목할 점은, 이렇게 전경련으로부터 돈이 들어온 날 전후로 어버이연합은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는 관제 데모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2012년 2월 21일, 전경련으로부터 1800만 원이 입금되자 이날부터 어버이연합은 한미 FTA 적극 지지 집회를 이틀간 열었다. 또, 한미FTA 지지 서한을 미국 대사관에 제출하기도 했다. 당시는 19대 총선을 앞두고 한미FTA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때다. 여야가 팽팽히 맞섰고 국민 여론도 반반으로 갈린 상황이었다.
2013년 9월 정부의 기초 노령 연금 축소 결정이 나왔을 때도 그러했다. 당시 공약 파기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셌고, 이로 인해 당시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자진 사퇴하기까지 했다. 이때도 어버이연합이 나서 지지 성명을 발표하고 집회를 열었다. 집회 다음날 어버이연합 차명 계좌로 1000만원이 입금된 것은 당연했다.
지방선거가 있던 2014년, 국정원이 간첩조작 사건으로 여론의 규탄을 받자 적극 국정원을 옹호했다. 그해 3월 27일에는 해당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다 자살기도를 한 국정원 과장의 쾌유를 비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그 다음날에는 어김없이 전경련이 1500만 원을 어버이연합 차명계좌로 송금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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