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에 3년 동안 총 5억230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같은 수상한 돈거래 뒤에는 국정원이 있을 거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창원 성산 당선인)는 26일 오후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어버이연합이 지금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라며 “이런 민간인단체를 어떤 불법적인 정치적 목적 하에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서 이용한 그 단체가 국가기관이라면 이건 보통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경련 문제만 하더라도 전경련이 사태의 주역인지 아니면 들러리인지도 더 조사돼야 한다.”며 “전경련이 아무런 변명조차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 더욱더 전경련조차도 이름이 빌려지거나 동원되는 그런 측면에서 의혹을 사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기관 기획 하에 전경련을 자금책으로 동원하고, 어버이연합은 행동책으로 동원했다는 의혹이다.
그는 “전경련의 자금이 어떤 자금이며 전경련이 자신들이 옹호하려는 이익과 무관한 일에까지 이런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서 또 사람들을 동원해서 정치적인 행위를 벌인 것에 대해서는 도저히 납득이 안 가는 것”이라며 “예를 들면 일본과의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이렇게 어떤 입장을 세우거나 하는 일까지 전경련이 개입할 이유가 없지 않나”라면서 어버이연합이 한·일 위안부 합의 지지 집회를 열었던 사실을 거론했다.
그는 나아가 “(어버이연합이)동원됐다면 그 동원시킨 배후는 어디며 그런 것들이 지금 전경련으로 하여금 최소한의 변명조차 못 하게 만드는 상황과 연관돼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점에서 이건 대단히 우려스러운 상황이 지금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그럼 어딘가가 기획을 해서, 전경련을 자금책으로 동원하고 어버이연합을 행동책으로 동원했다고 보나’라고 묻자, 노 전 대표는 “전경련은 어차피 어쩔 수 없이 내키지 않으면서도 동원된, 그런데 자금책이라고 하지만 자금이 거기로 흘러들어가는 것처럼 위장되었을 뿐, 실제 자금의 원천은 다른 곳일 수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노 전 대표는 “저는 전경련이 이걸 제대로 밝히지 못한다면 그건 국정원 자금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보는 사람”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국정원이 MB정권 때부터 어버이연합류 단체들의 활동을 사실상 지휘해온 정황이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지난 25일 서울고법 형사7부(재판장 김시철) 심리로 열린 ‘국정원 댓글사건’ 원세훈 전 국정원장 파기환송심에서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이 단체 7곳을 접촉하고 희망버스·무상급식·무상의료 등 사회현안에 대한 비판 신문광고를 내게 하고, 이들 단체가 벌이는 1인 시위까지 관여하는 등 배후조종해온 사실이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국정원은 이런 활동이 특정 매체들에 보도될 수 있도록 부탁했고, 보도된 기사들은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 등을 통해 인터넷상에 전파됐다.
노 전 대표는 지난 2011년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면서 심상정 대표와 함께 서울 대한문 앞에서 단식농성했을 당시, 어버이연합이 항의시위를 하러 왔던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그 때 느낌은, 그 사태에 대해서 정확하게 잘 알고 있지도 않고 좀 본인들과 이해관계도 별로 없는 그런 문제에 대해서 마치 어떤 동원된 듯한 느낌. 이분들이 자의로 왔다기보다는 청부를 받아서 행동에 나선 듯한 그런 느낌을 상당히 많이 받았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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