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는 밤 11시경 종료됐다. 10만명이 넘게 참가한 이날 행사는 광화문광장에서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이중차벽이 가로막았다. 이에 참가자들이 진출을 시도하면서 오후 4시 30분경부터 경찰과 7시간 가까이 격렬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 50명이 연행됐는데, 이 중에는 고교생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
이날 ‘민중총궐기’는 민주노총 등 53개 노동·농민·시민사회단체로 이루어진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세월호 사건, 국사교과서 국정화, 언론장악, 철도-의료-교육민영화, 노동개악, 밥쌀용 쌀 수입 중지 등 박근혜 정권을 규탄하며 개최한 대회다,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집회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행사는 주최 측 추산 13만명이었고, 경찰 추산 6만 8천명이었다.
또한 농민 백 모씨(70)는 경찰의 물대포를 직격으로 맞고 쓰러져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20대 대학생은 경찰이 직사한 물대포에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주최 측 집계결과 백씨를 포함해 30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과 대치 중에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날 세종로사거리 등에서는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관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장시간동안 벌어졌다. 경찰은 이날 캡사이신·콩기름·색소 등이 섞인, 굉장한 수압의 물대포를 셀 수 없이 발사했고, 많은 참가자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많은 구급차가 집회현장을 오고 갔다.
이날 참가자들은 엄청난 양의 캡사이신 때문에 호흡곤란 증세를 겪으며 ‘콜록콜록’ 거리면서도 ‘박근혜는 퇴진하라’ ‘쉬운해고 박살내자’ ‘국정화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와 함성을 강하게 외쳤다.
집회가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참가자들도 물러서기 시작하자, 경찰 병력은 밤 10시 50분경 참가자들에게 물대포를 다시 시민들을 향해 발사하고 세종로 사거리로 밀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완전 무장한 경찰 병력은 인도 쪽에서부터 최루액을 발사하며 시민들을 압박해 들어왔다.
한편 대회 참가자들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심각한 부상을 입은 농민 백 모씨가 긴급후송된 서울대병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전남 보성군농민회 소속인 백 모씨는 물대포에 쓰러지기 직전 기자들 앞에 서서 "우리가 이렇게 살아야 합니까"라고 울분을 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조영선 민변 사무총장은 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경찰이) 2~3미터 앞에서 물대포를 직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물대포는 최소한을 사용해야하는데 이번에는 상당히 근접 거리에서 살상 위협적으로 쐈다.“고 질타했다..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도 "물대포는 살상무기다. 불특정 다수를 향해 쏜 게 아니고 겨냥해서 쏜 것"이라며 "노인에게는 더 치명적이다. 이건 4.19때 김주열 열사가 최루탄에 맞은 것보다 심각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몇몇 야당 정치인들도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김광진·박홍근·남윤인순 의원을 비롯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의원 등이 방문했다.
한편 대회 참가자들은 "12월 5일 민중총궐기에서 다시 모이자"고 다짐하며, 7시간 가까이 경찰과 대치했던 광화문 인근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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